신고자 "방심위 내부 문제제기 묵살‥류희림, 게시물 삭제 요구"
[뉴스데스크]
◀ 앵커 ▶
그런데 이런 의혹이 공익신고를 통해 외부로 불거지기 전에, 방심위 내부에서 이미 문제제기가 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방송사들에 대한 긴급심의가 진행되던 지난 9월 말, 방심위 내부 게시판에 '류희림 위원장의 친인척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민원이 들어왔으니 류 위원장은 스스로 심의를 회피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글이 올라왔던 겁니다.
이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9월 27일 방심위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류희림 위원장을 거명하며, "뉴스타파 인터뷰 인용보도 안건 심의를 왜 회피하지 않느냐"고 공개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류 위원장에게 혹시 유사한 문장 구조의 민원을 제기한 다수의 민원인들이 누군지 알고 계시느냐고 묻습니다.
사적·조직적 동기에 의한 민원은 심의를 왜곡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냐고도 지적했습니다.
3주 전 쏟아진 민원이 류 위원장과 연관됐을 거란 의혹이 내부적으로 공론화된 겁니다.
[김준희/전국언론노조 방심위지부장] "이해충돌 위반에 대해서 더 엄격해야 될 사람이 친인척이라든가 지인들을 동원해서 안건이 상정이 되도록 유도를 하고, 그리고 심의에 임했다면 그 자체로도 문제가 있는 것이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된 공익신고서에서 신고자는, 적어도 게시글 이후에라도 류 위원장은 가족, 지인 등 사적 이해관계자들이 민원을 넣은 사실을 알 수 있었지만 이를 신고하거나 관련 심의를 회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오히려 류 위원장이 심의 회피는커녕 사무처 직원을 통해 게시물 삭제 요청을 전달했다"고도 밝혔습니다.
또 "앞서 9월 14일에도 방심위 사무처 직원이 류 위원장 가족으로 추정되는 류 모 씨가 민원을 했다"고 보고를 했는데도 "나흘 뒤 민원 일부가 취하됐을 뿐"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박은선/공익신고자 법률 대리인]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내부 게시판에 이 글을 공개적으로 쓴 거잖아요. (류 위원장이) 왜 회피하지 않느냐. 공공연하게 다 알았을 텐데…"
결국 내부에서 연이은 문제제기가 묵살되면서 국회와 권익위에 공익신고를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는 게 법률 대리인의 설명입니다.
향후 진상 규명 과정에서도 류 위원장의 개입 여부와 함께 문제제기를 묵살한 경위도 쟁점이 될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 취재 : 허원철 / 영상 편집 :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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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 기자(hyeril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670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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