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었지만 여전히 ‘쌩얼’로 다니는 여성들

임정환 기자 2023. 12.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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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으로 회복이 기대됐던 화장품 판매가 여전히 나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화장품 구매액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019년 12월 2382억 원에서 이듬해 1월 2261억 원, 2월 2075억 원 등으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메이크업 화장품 구매가 현저히 줄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만큼 화장품 시장 침체의 골이 유독 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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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회복이 기대됐던 화장품 판매가 여전히 나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택근무와 마스크 착용이 드물어졌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때와 같은 ‘쌩얼’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소비자들이 개인 신용카드로 화장품을 구매한 총액은 18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팬데믹 공포가 최고조에 달해 첫 통계 작성(2009년 1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0년 3월의 1843억 원보다도 더 낮은 수치다.

화장품 구매액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019년 12월 2382억 원에서 이듬해 1월 2261억 원, 2월 2075억 원 등으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장려로 화장품 수요 자체가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메이크업 화장품 구매가 현저히 줄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았다.

더 줄어든 화장품 구매액은 2022년 2월 1514억 원을 저점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올해 들어서도 월간 총액 2000억 원을 거의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는 전체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이 지난 7월 62조2989억 원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만큼 화장품 시장 침체의 골이 유독 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내년 전망도 어두운 편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내년 화장품 시장 전망에 대해 "올해와 도긴개긴일 것"이라면서 "고금리 영향으로 소비 지출 여력이 감소하고 소비 밀접 도소매향 지출 비중 또한 축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도 시장을 비슷하게 본다. 화장품 제조사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화장품 수요 둔화가 지속돼 단기간 내 성장세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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