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이재명' 기조 드러낸 한동훈 첫 일성…이준석 만남엔 '회의적'
이번엔 스튜디오에서 여당 취재하는 류정화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류 기자, 오늘(26일) 한동훈 위원장의 연설,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반 이재명' 기조를 선명하게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죠?
[기자]
네. 오늘 수락연설, 12분 정도 됐는데 연설의 상당부분을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을 비판하는 데 할애했습니다.
이 대표가 '일주일에 서너번씩 중대범죄로 재판을 받는다'며 피의자 대 검사 구도를 강조하는 듯한 모습이었는데요.
이 대표 뿐 아니라 지지자인 '개딸'과 586 운동권까지 야권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중대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 게 지상 목표인 다수당이… 그런 당을 숙주 삼아 수십 년간 386이 486, 586, 686 되도록 썼던 영수증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곧바로 한 위원장이 "취임 첫날부터 야당 비판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강선우/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어떻게 취임 첫 일성으로 그간의 국정운영 실패,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반성 한마디 없이 제1야당의 대표에 대해 모독과 독설부터 뱉습니까? 이게 5천만 국민의 언어입니까?]
한 위원장은 다만 이 대표를 만날 거냐는 질문에 "당연히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내일은 이준석 전 대표 탈당, 모레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있어서 취임하자마자 바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평가가 많았잖아요. 일단 이준석 전 대표와는 어떤 관계를 가져갈 걸로 보입니까?
[기자]
오늘 연설에서 이 전 대표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은 있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정치가 게임과 다를 바 없는 것처럼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게임과 달리 정치는 누가 이기는지 못지않게 왜 이겨야 하는지가 본질이기 때문에 둘은 전혀 다릅니다.]
이 전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정확히 "지금 단계에서 특정한 분을 전제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 전 대표와의 만남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건데요.
다만 "진영과 상관없이 만나고 경청하겠다"며 앞으로 만날 가능성을 완전히 닫진 않았습니다.
이 전 대표는 한 위원장의 회견이 끝나자마자 내일 오후 3시 예정대로 탈당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총선이 끝난 뒤에 수용할 수도 있다, 이런 얘기도 나왔는데 이에 대통령실이 '무조건 수용 불가'라고 입장을 밝혔잖아요. 한동훈 위원장 입장도 똑같습니까?
[기자]
네. 앞서 한 장관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 "법앞에 예외는 없어야 한다" 면서도 "민주당이 선전선동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한 악법이다" 는 말을 동시에 했습니다.
오늘은 "총선용 악법"이라는 점만 강조했을 뿐 시점을 총선 뒤로 조정하는 '조건부 수용'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었습니다.
어제 고위당정에서 '특검법 거부' 로 가닥 잡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결국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예상외의 파격적인 발언은 없었던 셈인데요.
일각에선 수직적인 당정관계에서 벗어나 할 말은 하는 비대위원장이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있었지만 그런 모습은 없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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