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법'엔 말 아낀 한동훈 "당과 충분히 논의해야"

김태영 기자 2023. 12. 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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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용 악법' 규정했지만 구체적 언급은 피해
민주당 강행 처리, 대통령 거부권 행사 수순
[앵커]

한동훈 위원장이 모레 민주당이 강행 처리를 예고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되는데, 오늘(26일)도 '총선용 악법'이란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다만 오늘부터는 비대위원장이기 때문에 당과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며 자세한 답변은 피했습니다.

이어서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동훈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총선용 악법'이라고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당으로부터 충분히 논의된 내용에 대해서 책임 있게 발언을 드리고 그걸 과감하게 실천할 것이라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지난주 비대위원장에 지명되기 이틀 전 "법앞에 예외는 없어야 한다"면서도 독소조항과 시점을 언급하며 악법인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던 것과 사뭇 달랐습니다.

앞서 어제 비공개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선 특검법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더 나아가 한 위원장 발언을 두고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조건부 수용안'을 놓고 야당과 협상을 벌일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 도이치 모터스 특검법도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모욕하고 이를 득표에 활용하겠다는 목적이 명확합니다.]

민주당이 예고한대로 오는 28일 특검법을 강행 처리하면 여당은 재의요구권을 건의하고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한 위원장 취임에 앞서 대통령실과 당이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걸 두고 수직적 당정관계에 있어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서로 보완하고 동반자적인 관계이지, 누가 누구를 누르고 막고 이런 식의 사극에나 나올 법한 궁중암투는 지금 이 관계에서는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비대위 공식 출범 때까진 윤재옥 권한대행 체제라며 한 위원장 책임론으로 번지는 걸 경계하는 분위깁니다.

[윤재옥/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 의원님들을 포함한 우리 의견들을 종합해서 당의 입장을 정리하는 겁니다.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원내대표 개인이 지겠다는 뜻입니다.]

국민의힘은 특검법을 수용하지 않는 대신 특별감찰관 도입이나 제2부속실 설치 등 보완 조치에 대한 논의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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