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달러 사나이'만 돈방석 앉는 거 아니야…"다저스 10억 달러 이득 볼 수 있어" 오타니 효과 톡톡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7억 달러(약 9072억 원) 그 이상의 돈을 벌 수 있을까.
LA 다저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오타니는 많은 팀의 관심을 받았는데, 다저스는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다.
이번 계약이 독특한 것은 오타니가 보장금의 대부분을 이연하기로 요청했다는 것이다. 97%의 금액을 계약 기간이 끝난 뒤 받을 예정이다. 따라서 오타니는 10년 동안 매년 연봉 200만 달러(약 26억 원)를 받으며 이후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매년 6800만 달러(약 881억 원)를 수령할 예정이다.
미국 매체 '다저 블루'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팀들이) 가장 원하는 FA였으며, 그의 계약은 경기장 안팎에서 다저스에 수익을 지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저 블루'는 LA 지역 매체 'LA타임스'를 인용해 "한 금융 전문가는 다저스가 오타니에 대규모 투자를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MCA 파이년샐 그룹 설립자 겸 회장인 모리 아론은 "다저스는 이 계약을 통해 엄청난 재정적 횡재를 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 일로 많은 돈을 벌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에이전트 역시 다저스가 오타니 영입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 계약을 통해 다저스가 10년 동안 8억 달러(약 1조 368억 원)에서 10억 달러(약 1조 2960억 원) 가까이 이득을 볼 수 있다"며 "만약 다저스 구단주 마크 월터가 운영하는 구겐하임 파트너스와 같은 자산운용사에 6억 8000만 달러(약 8812억 원)라는 이연된 금액을 투자한다면, 10년 동안 돈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저 블루'는 "오타니는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마케팅, 스폰서십, 상품 판매 등을 통해 구단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며 "그의 영입이 공식 발표된 뒤 오타니의 유니폼이 출시 48시간 만에 판매 기록을 세웠다"고 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에 있을 때도 구단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산 베르나르디노 선'의 제프 플레처는 오타니의 다저스 입단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오타니는 에인절스 팬들이 경기장으로 찾아오게 했다. 에인절스는 일본 회사들의 후원과 야구장에서의 상품 판매로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오타니 영입 이후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연장 계약을 체결했고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투수 최대 규모 계약으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우승을 위한 전력 보강에 힘쓰고 있다. 오타니와 함께 우승을 하고 많은 돈을 번다면, 다저스 입장에서도 이득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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