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 됐던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정상화’... 다시 불 붙는 수주전

방재혁 기자 2023. 12. 2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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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의 마찰로 잠정 중단됐던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이날 토지 등 소유자 전체 회의를 열고 '토지 등 매입 및 계약체결 여부 결정의 건' 등을 상정해 의결했다.

신통기획 확정 이후 한양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은 잡음이 계속돼 왔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오늘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제일 중요한 안건인 롯데쇼핑 매입 건도 잘 통과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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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적으로 중단
롯데슈퍼 부지, 898억원에 매입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다시 참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모습. /뉴스1

서울시와의 마찰로 잠정 중단됐던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이날 토지 등 소유자 전체 회의를 열고 ‘토지 등 매입 및 계약체결 여부 결정의 건’ 등을 상정해 의결했다. 이날 총회에는 서면 포함 471명의 소유자가 참석했다.

한양아파트는 1975년 준공돼 여의도 내에서도 시범, 대교아파트와 함께 최장수 타이틀을 갖고 있는 단지다. 앞서 지난해 8월 KB부동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고 올해 1월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신통기획 확정 이후 한양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은 잡음이 계속돼 왔다. KB부동산신탁은 6월 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지만 공고에 일부 업체의 입찰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현장 설명회를 하루 앞두고 이를 철회했다. 이에 KB부동산신탁은 철회 20일 만에 새 입찰공고를 올리고 시공사 선정을 진행해야 했다.

수주전에는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 참여했다. 두 기업은 수주전 당시 ‘출혈경쟁’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사업에 총사업비 1조원을 책임 조달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동일 평형에 입주하면 100% 환급받는 ‘분담금 0원’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제동을 걸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시는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현재 정비계획이 제3종 일반주거지임에도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지 않은 신속통합기획안을 토대로, 롯데슈퍼 등 일부 소유주가 동의하지 않는 부지까지 사업 구역에 포함했다고 지적했다. 롯데슈퍼는 450평 규모 토지·건축물로 롯데쇼핑 주식회사가 단독으로 소유하고 있다.

이에 KB부동산신탁은 우선 한 발 뺐다. 지난 10월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와 법적 분쟁이 발생하면 사업지연 우려가 더 커진다는 점에서 운영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전체 회의를 잠정 연기했다”고 밝혔다.

KB부동산신탁은 이후 롯데쇼핑과 협의에 들어갔고, 지난 18일 단지 내 상가인 롯데슈퍼 여의점과 용지 매입 협상을 마무리했다. 롯데슈퍼 부지는 1482㎡ 규모로, 898억원에 매입했다.

이날 총회는 이러한 내용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도 재참전하기로 결정했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오늘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제일 중요한 안건인 롯데쇼핑 매입 건도 잘 통과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른 시일 내에 계약 체결 완료하고, 바로 재건축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이날 총회는 시작단계에 들어간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금융 중심가인 여의도 특성에 맞춰 국제금융 특화 주거단지로 만든다는 취지 아래, 용적률을 일반상업지역 기준인 최대 600%로 상향했다. 기존 제3종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최대 300%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용적률을 상업지역 기준으로 상향 받으려면 그만큼 임대 아파트를 많이 만들고 기부채납을 해야 한다. 이 부분의 타협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롯데쇼핑 매입 등의 안건 통과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이제 시작단계로,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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