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만 무너진 부산…유출 가속 대안 없나?
[KBS 부산] [앵커]
올해 부산 인구가 330만 명 선 마저 무너졌습니다.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된데다 무엇보다 희망을 찾아 부산을 떠나는 청년들이 크게 늘었는데요.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을 떠나겠다"는 부산 청년이 3명중 1명에 달합니다.
부산시가 지난해 청년 3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부산을 떠날 의사가 있는 청년은 전체의 29%를 차지했습니다.
이 가운데 75%가 일자리 때문이라고 답할 정도로 부산에는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부산, 서울을 오가며 매번 수십만 원의 비용을 치르면서 서울에서 구직 활동을 벌이는 청년들이 대부분입니다.
[박채원/대학생 : "부산에는 공기업이 좀 많이 서울에 비해 적고 하니까 그렇다고 뭐 지사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많이 뽑는 것도 아니고…."]
비슷한 연봉을 받아도 생활비 등 소비 부담이 더 큰 서울 생활을 택하고 있습니다.
[변영우/경성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일단 부산에 한 3~4년 동안 머물면서 자기의 앞으로의 삶이라든가 이런 거를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머물게 해주면 그 과정속에 청년 인구들이 모여들게 되니까…."]
이와 같은 청년 유출을 비롯해 저출산, 고령화 영향으로 부산의 인구는 결국 330만 명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2016년 말 부산 인구 350만 명 선이 붕괴됐고, 4년 만인 2020년엔 340만 명 아래로, 또 3년 만에 330만 명 선 마저 무너진 겁니다.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다양한 정책은 쏟아지고 있지만, 인구 감소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영유아 보육부터 청년 취업, 고령층 돌봄 등 전 생애주기의 복지를 강화해 생활 여건부터 개선한다는 방침입니다.
여기다 대기업 R&D 유치 등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심재민/부산시 기획관 : "주소를 두고서 거주하는 인구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여기서 경제 문화 관광 이런 것들이 부산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면 그것이 궁극적으로는 지역이 활력을 찾고 성장할 수 있는…."]
눈앞에 닥쳐 온 인구 절벽 위기 속에,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박서아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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