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9동 집어삼킨 잡화점 화재…원인은 그라인더 불티

신건 2023. 12. 26. 19: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건물 9동이 불에 탄 울산 잡화점 화재는 바닥 연마 작업 도중 발생한 불티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연마나 용접 작업에서 발생하는 불티 온도는 순간적으로 수천 도에 이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화염과 함께 매캐한 연기가 도심 밤하늘을 뒤덮습니다.

재산 피해 10억 원으로 추산되는 울산 잡화점 화재는 건물 바닥 연마 작업 도중 튀어나온 불티에서 시작된 것으로 소방 당국은 추정합니다.

불티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실험해보겠습니다.

연마용 그라인더를 작동시켜 철제 파이프에 갖다 대자 새빨간 불티가 사방으로 튑니다.

휴지를 갖다 대자 순식간에 불이 붙고, 새하얀 종이도 불티 방향을 따라 일직선으로 그을립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불티 온도를 측정해보니 측정 가능 최대 온도인 280도를 훌쩍 넘깁니다.

용접이나 절단 작업을 할 때 발생하는 불티 온도는 최대 3천 6백 도에 육박합니다.

가연성이 높은 스티로폼에 튀면 대형화재로 번질 위험이 큽니다.

샌드위치 패널의 경우 불이 붙은 사실조차 몰랐다가 불길이 커진 뒤에야 발견할 위험도 있습니다.

[이영주/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부 교수 : "건조한 기후가 있는 경우에 이런 작은 불티 하나가 인화성 물질이나 가연물에 착화되면서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용접이나 절단 작업 등을 하다 불티가 튀어 불이 난 경우는 6천 4백여 건.

같은 기간 울산에서는 131건이 발생해 한 달 두 번 꼴로 일어났습니다.

용접이나 그라인더 작업을 할 경우 가연성 물질에 불이 붙지 않도록 조심하고 항상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신건 기자 (god@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