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건설 현장·공장서 사흘 새 노동자 3명 추락사

/사진=뉴스1

최근 인천 건설 현장과 공장 등지에서 노동자가 잇따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노동당국이 수사 중이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4일 오후 2시29분쯤 인천 서구 물류센터 신축 공사장에서 30대 A씨가 13m 아래 지상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A씨는 머리 등을 다쳐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사고 당시 A씨는 건물 2층 높이에서 강관 비계 조립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안전대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을 헛디뎌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에선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A씨를 포함해 노동자 3명이 작업하다가 사망했다.

앞서 지난 22일 오전 9시쯤 남동구 금속 열처리 공장에선 40대 B씨가 건물 지붕에서 추락해 숨졌다. B씨는 지붕 위에서 통신선 포설 작업을 하다가 천장 패널이 무너지며 냉각수가 담긴 저조수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오전 8시20분쯤 남동구 공장 신축 공사장에서도 30대 C씨가 건설 기계인 항타기에서 떨어져 숨졌다. C씨는 항타기에 올라 와이어를 밟고 있다가 와이어가 팽팽하게 당겨지자 중심을 잃고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3곳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A씨, C씨가 숨진 건설 현장 2곳은 공사 금액이 50억원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등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