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참변' 실화에 무게...열린 방화문이 피해 키워
계단식 구조가 '굴뚝' 역할…연기 삽시간에 퍼져
'화재 차단' 방화문 열려있어 피해 커져
스프링클러, 16층 아래에는 설치되지 않아
의무 규정 시행 전 건축…"경보음 제때 안 울려"
[앵커]
성탄절 새벽, 주민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방학동 아파트 화재 현장 합동감식 결과 부주의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담배꽁초를 발견한 경찰은 화재와의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닫혀 있어야 할 방화문이 벽돌 등으로 고정된 상태로 열려 있었던 점도 피해를 피운 요인으로 추정됩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 통제선 뒤로, 검은 조끼를 입은 인력이 아파트로 향합니다.
성탄절 새벽, 주민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방학동 아파트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관계기관이 합동감식에 나선 겁니다.
4시간가량 현장을 살핀 끝에 합동감식반은 부주의에 의한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발화 지점 주변에서 담배꽁초를 발견하고 화재와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상훈 /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관계기관 합동감식 결과 전기적 요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은 배제가 되고, 인적 요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확인되었습니다.]
합동감식반은 아파트 계단이 굴뚝 역할을 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봤습니다.
불은 3층에서 시작됐지만, 연기가 아파트 계단을 타고 올라가 삽시간에 퍼졌다는 겁니다.
특히, 화재 때 연기를 차단해야 할 방화문이 곳곳마다 열려 있어 계단으로 대피하던 주민이 숨지는 등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불이 난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방화문입니다.
원래는 닫혀있어야 하지만, 이렇게 벽돌을 가져다 놓아 열린 상태로 고정돼 있습니다.
불이 나면 즉시 물을 뿌려주는 스프링클러도 16층 이상에만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1층 이상 공동주택의 경우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이 시행되기 전인 2001년 아파트가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화재 당시 경보음이나 대피 방송이 제때 나오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화재 아파트 단지 주민 : 제가 5시경에 일어나서 5시 30분에 출근을 하는데, 그 당시에 그런 소리 들은 적은 없습니다.]
조금만 더 주의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거란 정황들이 등장하면서, 성탄절 화재 참사에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심원보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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