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근로자 4명 중 1명 ‘탈강원’ 희망
[KBS 춘천] [앵커]
요즘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일을 못 한다는 사업장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런데, 강원도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4명 가운데 1명은 강원도를 떠나고 싶어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는 2만여 명.
이들 가운데 400여 명을 대상으로 강원특별자치도여성가족연구원이 근로환경 실태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에게 강원도에 거주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더니 4분의 1 정도가 그럴 생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강원도에 살고 싶지 않은 이유론 현재 직장생활 불만족이 56.4%로 가장 높았고, 주거환경과 여가생활 불만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밖에, 교통과 의료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습니다.
외국인 근로자 5명 가운데 1명은 직장에서 욕설이나 언어 폭력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직장에서 부상을 당했다거나 임금의 차별을 겪었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의사소통의 어려움도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외국인 근로자/음성변조 : "언어가 아직 익숙하지 않을 시기인데. 외국인 근로자는 오자마자 일하니까 (한국어 배울) 시간도 없고. 아무래도 좀 어렵고."]
이같은 언어의 장벽은 외로움이나 소외감 같은 정서적 문제로 옮겨간다는 분석입니다.
[이정민/강원특별자치도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 : "꼭 필요한 지원이 한국어 공부라고 하셔가지고 그런데 지금 도내에는 한국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기관이나 마땅한 프로그램들이 없어서."]
이밖에, 이주노동자들은 한 분야에서 십 년 넘게 경력이 쌓여도 급여상승이 잘 안된다는 점도 이들의 탈강원 욕구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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