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기록K]②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들썩…방류 여파는?
[KBS 제주] [앵커]
지난여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되면서 제주 사회가 들썩였죠,
KBS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제주에 미칠 영향을 심층 분석하고 후쿠시마를 직접 찾아 현지 분위기를 취재했는데요,
오염수 방류 이후 어떤 파장들이 있었는지, 허지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3, 2, 1."]
외벽 사이로 물줄기가 쉴새 없이 쏟아집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12년 만에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됐습니다
[마츠모토 준이치/도쿄전력 임원/지난 8월 : "방류는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쉬지 않고 계속할 계획입니다."]
방류 두 시간 뒤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채취한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는 기준치 미만.
하지만 정부와 도쿄전력 발표는 신뢰를 잃은 지 오래입니다.
[오노 하루오/후쿠시마현 어민/지난 6월 : "(우리가 잡은 생선을) 아이들이 먹고 싶다고 해서 먹였는데, 만에 하나 병에 걸리거나 하면 누가 책임을 질 겁니까?"]
후쿠시마 농수산물마저 시민들에게 외면받고 있습니다.
[미유라 니나/후쿠시마현 시민/지난 6월 : "야채나 고기 등은 다른 지역이나 외국 것을 먹습니다. (후쿠시마가) 고향이지만 인체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좀 있습니다."]
설마설마했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소식에 제주도도 발칵 뒤집혔습니다.
[유기철/횟집 사장/지난 8월 : "대책 없어요. 장사하다 하다 안 되면 이제 뭐. 한 2~3개월 두고 보면서 안 되면 경우에 따라 접어야 하지 않느냐."]
수산물 가격은 곤두박질쳤고, 출항을 포기하는 어민까지 나왔습니다.
[지경준/모슬포수협 판매과 직원/지난 8월 : "(다금바리는) 올해 최저 단가는, 지금 오늘이 최저 단가입니다. 저번 주부터 해가지고 계속 최저 단가를 경신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10척도 안 나가는 부분이고요."]
정부와 제주도가 내건 대책은 방사능 검사와 수산물 소비 촉진.
방사능 검사에선 수산물 6백여 건이 적합 판정을 받았고, 다행히 급격한 소비 위축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추석 기간 대형마트 수산물 매출은 30% 증가했고, 수산물 소매업과 일식집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거나 늘었습니다.
[이재진/상인 : "수산물 소비가 위축될까 걱정했는데, 생각 외로 사람들이 많이 오고. 도민과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우리 수산물을 많이 사주기 때문에 정말 고맙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만드는 핵연료 잔해는 8백여 톤.
잔해 제거가 늦어지면 방류가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오카모토 코지/도쿄대 원자력전공 교수 : "핵연료 잔해는 위험하니까, (보관할 탱크) 공간을 넉넉히 확보해야 합니다. 꺼낸 핵연료 잔해를 지금 ALPS 처리수 탱크가 있는 곳에 놓고 싶은 겁니다."]
오염수를 정화하는 다핵종 제거설비, ALPS 관리도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입니다.
[서균렬/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 "(오염수 방류로 인한 문제를) 어떻게 통제를 하느냐, 거기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지만, 문제는 ALPS라는 기계가 아주 제한적이고 효능이 떨어진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넉 달, 정부 차원의 검증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하고, 그 여파를 앞으로도 지켜봐야 할 이윱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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