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실종 3주만에 소재 확인

유태영 2023. 12. 26. 19: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감 소식이 전해진 뒤 한동안 행방이 불분명했던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7·사진)가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그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시는 25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나발니를 찾았다"며 "그는 현재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하르프에 있는 IK-3(제3교도소)에 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베리아 최북단 교도소에 이감
나발니 “나는야 산타” 근황 전해
대선 앞두고 정적 격리 의도 관측

이감 소식이 전해진 뒤 한동안 행방이 불분명했던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7·사진)가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그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시는 25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나발니를 찾았다”며 “그는 현재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하르프에 있는 IK-3(제3교도소)에 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235㎞ 떨어진 멜레코보의 제6교도소에서 지난 6일 마지막 접견을 한 지 거의 3주 만에 소재가 확인된 것이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불리는 나발니는 2020년 독살 시도에도 살아남았으나 극단주의 활동 등 혐의로 3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다.

나발니도 26일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직접 근황을 전했다. 그는 “양가죽 코트와 귀마개가 달린 모자가 있고 곧 겨울 부츠를 받을 것”이라며 “나는 여러분의 새로운 산타 할아버지”라고 적었다. 방한 보급품에 의지해 가혹한 시베리아의 추위를 견뎌야 하는 처지를 농담처럼 전한 것이다. 이날 하르프의 기온은 최저 영하 18도로 예상되며, 다음달에는 영하 29도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새로 옮긴 교도소는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1930㎞쯤 떨어진 곳에 있으며, 러시아에서 가장 혹독한 감옥 중 하나로 꼽힌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북극 늑대’ 수용소로도 불리는 이곳에는 중범죄를 저지른 죄수들이 주로 수감돼 있다.

나발니의 동료이자 반부패재단 대표인 이반 즈다노프는 이번 이감에 대해 “당국이 특히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처음부터 그를 격리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했다. 최근 5선 도전을 공식화한 푸틴 대통령의 방해자를 멀리 치워 버리려는 의도라는 주장이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여전히 나발니의 안녕과 그의 부당한 구금상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유태영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