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마약 음료’ 주범, 중국에서 국내 송환…범행 8달만
[앵커]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학생에게 건네고 협박까지 한 사건, 기억하실텐데요.
이 사건의 주범이 오늘 중국에서 강제 송환됐습니다.
범행 8달 만입니다.
최혜림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고개를 숙인 채 입국장 안으로 들어섭니다.
이른바 '마약 음료' 사건의 주범, 26살 이 모 씨입니다.
['강남 마약 음료 사건' 피의자 : "(범행 장소 왜 대치동으로 정했습니까?) ..."]
이 씨는 오늘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됐습니다.
범행 8달 만입니다.
이번 송환은 중국 공안부가 지난 20일 이 씨에 대한 강제추방을 결정한 데 따른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마약 범죄자의 강제송환이 최대 3년씩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결정입니다.
앞서 지난 5월 이 씨는 중국 지린성에서 현지 공안에 의해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의 소재를 파악해 제공하고 수사협조를 요청하는 경찰청장 명의의 친서를 보내는 등 중국 공안과 적극적인 수사 공조를 해왔습니다.
[이용상/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담당관 : "청소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사건이기 때문에/공안도 이 사건에 대한 중대성을 함께 인식했기 때문에 이처럼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했던 거로 보입니다."]
이 씨는 지난 4월 서울 강남구의 학원가에서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나눠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가짜 시음 행사장을 마련하고 집중력 강화 효과가 있다고 속여 학생 13명에게 제공했습니다.
해당 음료는 필로폰 등 마약 성분과 우유를 섞어 만들어졌습니다.
음료를 받아 마신 학생 가운데 6명은 실제 환각 증세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에 머물며 국내외 공범들과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이 씨 등은 마약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보이스피싱 범죄 연루 등 여죄 파악에 나설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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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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