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장 “안전하고 완벽한 대회로 교육과 성장의 디딤돌 만들 것” [세계초대석]

남정훈 2023. 12. 2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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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강원도 일원서 대회 개최
진종오·이상화 공동 조직위장 체제서
지난 11월 대표 조직위장으로 임무 맡아
금융출신 이력 살려 성공 개최에 헌신
검증된 평창올림픽 시설 활용해 운영
안전·난방·수송 등 대책 차질없이 준비
새만금 잼버리 같은 사태 발생 않을 것
K컬처 매력 담은 ‘문화올림픽’ 됐으면

“처음 대표 조직위원장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다. 국제 스포츠대회 경험이 없기도 했고, 내가 과연 적임자인가 자문을 해봤던 것도 사실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못지않게 이번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도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에 비춰보았을 때 매우 중요한 대회이고, 반드시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겠다는 생각에 수락하게 됐다.”

최종구(66)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대표 조직위원장은 개막을 두 달도 남겨 놓지 않은 지난달 27일 대회를 이끌 수장에 취임했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내년 1월19일부터 2월1일까지 강원도 일원에서 열린다.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처음 열린 동계청소년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이벤트로, 이번 대회가 4회째다. 그간 유럽(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스위스)에서만 열렸던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처음으로 아시아 대륙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최종구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대표 조직위원장이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세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빛나는 우리’라는 대회 슬로건처럼 스포츠를 통해 함께 성장하고 빛나는 내일을 준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정탁 기자
2019년 약 2년간 금융위원장 재직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난 최 위원장은 행정고시 합격 이후 줄곧 금융 분야에 헌신해온 인물이다. 금융위원장 이전엔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한국수출입은행장 등을 맡아 이끌었기에 국제 스포츠 대회 조직위원장 자리는 제법 생소할 법하다.

선수 출신의 진종오, 이상화 공동 조직위원장 체제로 운영되던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최 위원장이 대표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3인 조직위원장 체제로 개편됐다. 취임 후 한 달여간 대회 붐업과 대기업 후원 유치활동, 현장 답사 등으로 인해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소화한 최 위원장을 지난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있는 대회 외신지원센터에서 만나 소회와 각오를 들어봤다. 다음은 최 위원장과 일문일답.

─ 대회 대표 위원장 자리에 뒤늦게 취임하셨다. 한 달여간 어떻게 지내셨는지.

“그동안 현장을 돌아보느라 아주 분주했다. 이제 대회가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 생각한다. 대표 조직위원장 선임 이후 가장 먼저 찾은 곳도 경기가 열리는 현장이었다. 강릉과 평창, 횡성, 정선 등 4개 지역의 9개 경기 시설을 돌아보면서 준비가 잘 되고 있는지, 여건은 어떤지 살펴봤다. 여기에 각종 홍보 활동과 대기업 후원 유치활동까지 바쁘게 지냈다. 앞으로 더 바빠질 것 같지만 조직위원장으로 일하는 게 즐겁다.”

─ 대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준비 상황은 어떤지.

“지금은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경기 시설들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 검증이 된 곳이고, 보수작업도 지난 10월에 마무리됐다. 설상 경기장은 코스 조성을 위한 사전 제설 작업이 진행 중이고, 빙상 경기장의 제빙은 1월 초부터 진행해 1월16일 완료될 예정이다. 대회 이전까지 가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훈련을 지속할 것이고, 개막 전에 시뮬레이션과 리허설 훈련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머물 선수촌(강릉, 정선)도 다음 달 16일 이전에 인력배치와 최종 점검을 마칠 계획이다. 선수단 등 6000여명이 묵게 될 숙소는 총 16개소, 2359실을 준비했다. 선수단을 위한 음식과 음료, 식사 메뉴도 IOC와 협의를 거쳐 확정했다. 총 12곳의 식당에서 맛있고 건강한 음식이 제공될 예정이다. 정리하면 경기운영이나 선수단의 이동, 숙박, 식음 등 전 분야에 걸쳐 차질없이 준비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온 청소년 선수들이 강원도의 매력을 발견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멋진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준비에 만반을 기하겠다.”
─ 새만금 잼버리가 파행을 겪으면서 이번 대회에 안전과 방역 등이 더욱 중요해 보인다.

“그러한 우려의 시선이 있어 더욱 꼼꼼하게 현장을 살피고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번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여러 측면에서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 먼저 이번 대회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검증된 시설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새만금 잼버리와는 다르다. 가령 윤성빈 선수가 평창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평창 슬라이딩 경기장은 아시아에서 두 곳뿐인 국제대회 공인 경기장이다. 여기에 긴급 상황에 대비한 의료대책이나 혹한에 대한 난방대책, 선수들 이동을 위한 수송대책 등 대회의 원활한 운영과 안전을 위한 대책들은 차질없이 준비 중이다. 노로바이러스 등 경기장 위생 및 긴급의료 대책으로는 대회 기간 중 개·폐회식장 등 13개 의무실에 250여명의 의료인력 배치와 감염병 관리대책으로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해놓을 것이다. 여기에 선수촌에는 머무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침구류를 새로 배치했고, 전 객실에 사전 딥크리닝을 실시할 예정이며, 각종 리넨 물품도 주기적으로 세탁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 쓸 예정이다.”

─ 동계청소년올림픽은 IOC 주관 대회임에도 역사가 짧아서인지 인지도나 관심도는 떨어진다. 대회의 붐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이제 대회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조직위원회에서는 대회를 알리기 위해 중앙 및 지방정부와 협업해 온라인 광고, 소셜미디어, 신문방송, 옥외매체, 대중교통, 해외 홍보 등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왔고 앞으로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 조직위원회에서는 남은 기간 대회를 알리기 위해 TV 인기프로그램을 통해 대회개최 및 경기관람을 유도할 계획이고, TV 스폿 광고를 집중적으로 노출해 인지도를 제고할 예정이다. 젊은 세대들에 대한 홍보를 위해 파급력 있는 유명 인플루언서나 셀럽들의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대회 홍보도 추진 중이다. 주요 경제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대회 홍보뿐만 아니라 경기관람 부문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경기를 관람하러 오는 분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K팝 콘서트 등 여러 문화 행사도 준비 중이다.”

─ 선수 출신의 진종오, 이상화 공동위원장도 있다. 세 명의 조직위원장 역할 분담은 어떻게 되는지.

“대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조직위원장 3인 체제가 됐다는 것이 의아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위원장별로 수행 업무를 세분화해 대회 준비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또한 주요 현안 관리는 제 책임하에 일원화함으로써 대회 준비의 효율성도 제고해 나가고 있다. 우선 제가 대표 조직위원장으로서 그동안의 공직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대언론, 국회, 관련부처 등과 소통을 강화하고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경제 단체 및 기업들과 기부금, 마케팅 등을 협력하면서 조직위 재정 확충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한다. 진종오, 이상화 공동위원장들은 선수 출신이기에 스포츠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 때문에 선수들을 직접 지원하고 종목별 경기를 운영하는 대회지원본부(진종오), 대회운영본부(이상화)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 이번 대회가 어떤 대회로 기억됐으면 하는지.

“올림픽과 같은 국제 스포츠 행사는 국민적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계기다. 2002년 월드컵이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또한 그러한 국민적 화합을 끌어냈다. 이번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역시 안전하고 완벽한 대회가 되어 국민적 화합과 스포츠를 통한 국민통합의 장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번 대회가 청소년 대회인 만큼 온 세계의 청소년 선수들이 만나서 우정을 나누고, 앞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과 성장의 디딤돌’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 나아가 이번 대회가 ‘K컬처’의 매력을 보여주는 ‘문화올림픽’으로 기억되기를 희망한다.”

─ 두근두근대는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번 대회와 관련된 ‘청소년’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대회에 관객으로 참여하는 청소년들도 있을 것이다. 출전 선수들은 대회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더 나은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관객으로 참여하는 청소년들도 동년배들이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도전하는 것을 보며 느끼고 배우는 바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이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Grow Together, Shine Forever)’인데, 스포츠를 통해 함께 성장하고 빛나는 내일을 준비했으면 한다.”

─ 이번 대회가 고향인 강릉에서도 경기가 치러진다. 감회가 남다를 법한데.

“강릉이 고향인 데다 고교 졸업 때까지 청소년기를 보낸 곳이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도 매우 크다. 오랜 공직생활로 쌓은 조직관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과 고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은 큰 보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대회를 마치고 개인적인 향후 계획이 있다면?

“고향인 강릉과 강원도에 힘을 보태기 위해 대표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에는 제가 일하고 있는 본연의 자리인 법무법인 ‘화우’에 돌아가 전념할 생각이다. 지금도 내 월급은 화우에서 지급해 주고 있다(웃음). 일각에서 나오는 정치권 진출이나 내년 총선 출마는 전혀 생각이 없다.”

최종구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대표 조직위원장은… ●1957년 강릉 출생 ●강릉고─고려대 무역학과 학사─위스콘신 대학교 공공정책학 석사 ●제25회 행정고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 역임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한국수출입은행장 등 역임 ●제6대 금융위원회 위원장 역임

대담=송용준 문화체육부장, 정리=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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