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한동훈 "개딸전체주의 막아야" 이재명 저격 / 이준석 만날까?
【 앵커멘트 】 789세대, 그러니까 70년대, 80년대, 90년대생을 중심으로 민생과 젊은 실용 정치 그리고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하겠다고 강조하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가 닻을 올렸습니다. 오늘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수락 연설 내용을 뜯어보면 그의 앞으로의 정치 구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국회 출입하는 정태진 기자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정 기자, 한동훈 비대위원장 연설에서 '개딸'이 언급됐네요?
【 기자 】 정확히는 '개딸 전체주의'라는 표현입니다, 2번 나왔습니다.
한 비대위원장이 "수십 년간 386세대가 군림했던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강성 지지층을 저격한 겁니다.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세력과 개딸 전체주의와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 막아야 합니다."
이어 "상대 당대표가 일주일에 네 번씩 형사 재판을 받는데도 국민의힘이 왜 압도하지 못하는지 반성하자"며 이 대표를 작심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 이재명 대표가 처해있는 사법리스크 상황을 우회 비판하면서도 자성해야 한다 이거군요. 예상했던 것보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언급이 많았던 것 같아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12분가량의 연설에선 한 비대위원장이 이임사에서 언급한 '동료 시민'은 10번 나왔는데, 이재명 대표는 6번, 민주당 7번, 운동권이 7번 언급됐습니다.
상당한 비중이죠.
내년 총선까지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 구도를 반이재명 대 보수층의 결집으로 설정하려는 의도 아니냐, 이런 해석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 관계자는 MBN에 "한 비대위원장이 우선 반이재명 선거 구도를 잡으려는 의도를 읽었다"면서도 "새로운 정치라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 질문 3 】 그런데 한 비대위원장이 '선당후사'를 안 해도 된다고 했어요? 어떤 맥락입니까?
【 기자 】 한 비대위원장이 '국민'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정치인은 국민의 공복이니 누구에게든 더 잘해야 한다"며 당보다 국민이 우선이라 거듭 강조한 겁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선당후사라는 말 많이 하지만 저는 선당후사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선민후사'해야 합니다. 분명히 다짐합시다. 국민의힘보다도 '국민'이 우선입니다."
【 질문 4 】 앞서 리포트에서 언급됐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예정대로 내일 탈당하겠다는 이 입장에 변함이 없어 보여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 이를 설득하거나 만류할 가능성은 있겠습니까?
【 기자 】 저희 취재진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한 위원장,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과 진영과 상관없이 만나겠다"면서 이렇게 답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우리 당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이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들이 모일수록 강해집니다. 그렇지만, 지금 단계에서 어떤 특정한 분들을 전제로 해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현재까지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을 구체화한 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5 】 하지만 시기가 이미 늦었다, 이 전 대표가 응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 기자 】 우선 이 전 대표 측은 MBN과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한 비대위원장으로부터 만나자고 제안 온 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 비대위원장은 김기현 전 대표보다 신뢰 관계가 없다,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남 제안이 있을 시 거절하진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는데요.
하지만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MBN에 "한동훈 위원장이 이 전 대표를 품기엔 이미 시간이 지났다"며 "이 전 대표가 그런 식으로 따라간다면, 정치적으로 이제 끝나는 것"이라며 한 위원장과 이 전 대표의 만남의 가능성이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 클로징 】 한동훈 비대위가 풀어야 할 숙제가 참 많이 남아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건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정태진 기자였습니다.
[정태진 기자 jtj@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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