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총리 연대설’ 이재명 압박… 기로에 선 민주당 통합·쇄신
김승환 2023. 12. 26. 19:11
이낙연, 연말 기한 두고 창당 예고
3총리 ‘분열된 당 통합 필요’ 공감
李 협치 노력 없으면 연대 가능성
당내 일각 “李, 신당 저지 노력해야”
李, 공관위원장 인선 ‘쇄신’ 가늠자
3총리 선대위원장설엔 “사실 무근”
3총리 ‘분열된 당 통합 필요’ 공감
李 협치 노력 없으면 연대 가능성
당내 일각 “李, 신당 저지 노력해야”
李, 공관위원장 인선 ‘쇄신’ 가늠자
3총리 선대위원장설엔 “사실 무근”
‘이낙연 신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통합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신당 창당을 시사한 이낙연 전 대표는 사실상 이 대표를 향해 당 쇄신 시한을 연말로 못 박은 바 있다.
이 대표는 28일 문재인정부 ‘3총리’(정세균·이낙연·김부겸) 중 한 명인 정세균 전 총리와 회동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구체적인 당 통합·쇄신책을 요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전 총리가 이 대표와 회동 이틀 전인 26일 이 전 대표와 조찬회동을 한 것 또한 이 대표 회동을 염두에 둔 것이란 시각이 짙다. 자연스레 이 대표·정 전 총리 회동 결과가 이 대표의 통합·쇄신 의지를 확인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의 경우 이미 공개적으로 이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 후 통합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요구한 상태다. 이 전 대표는 이 제안이 연말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사실상 신당 창당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공표했다. 지난 20일 이 대표·김부겸 전 총리 회동 이후 이 전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발표된 내용만으로 보면 당이 변화할 것인지에 진전이 전혀 없어 보인다”며 “나로서는 해오던 일을 계속할 것이다. 다만 민주당에 연말까지 시간을 주겠다는 나의 말은 유효하다”고 한 바 있다.
이 대표 측은 이 전 대표가 요구한 대표직 사퇴가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낙연 신당 문제에 손놓고 있을 순 없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 ‘3총리 공동선거대책위원장설’이 대두된 것도 이런 사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이 전 대표 측 또한 “김 전 총리나 정 전 총리도 공동선대위원장 제안을 받아들일 만한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당내에선 이 대표에게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도권 한 중진 의원은 “아직 이낙연 신당 효과를 가늠하긴 이르지만 우리 당에 마이너스가 될 건 분명하다”며 “이 대표가 이 문제를 조금 안이하게 보는 것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지적이 나오는 건 최근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의 사퇴 주장에 대해 “의견이야 얼마든지 말씀하실 수 있다”고 한 반응을 두고서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 요구의 맥락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 발언”이라고 평했다.
3총리 중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의 경우 이낙연 신당 합류 가능성은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다만 이 대표가 통합·쇄신 조치에 미진할 경우 신당의 형태는 아니더라도 ‘3총리 연대’가 당밖에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 전 대표 측이 이날 정 전 총리 조찬회동 이후 “적절한 상황이 조성된다면 김 전 총리를 포함한 3총리 회동을 추진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3총리 회동이 성사될 경우 이 대표의 통합·쇄신을 촉구하는 동시에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만류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총리 외에 이번주 진행될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또한 이 대표의 통합·쇄신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공관위는 총선 100일 전인 다음달 1일까지 구성해야 한다. 이 대표는 공관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각에서는 당내 인사를 모셔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대표가 외부 인사를 위원장에 앉혀 띄웠던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사실상 실패로 끝난 만큼 공관위만큼은 정치 경험이 충분히 있는 인사에게 맡기는 게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논리다.
민주당 관계자는 “학자 출신 인사를 모셔봐야 친명(친이재명) 프레임을 벗어날 수 없는 데다 실제로도 이 대표 측 입김을 배제하는 게 불가하다”며 “벌써부터 예비후보 검증을 두고 계파 갈등 얘기가 나오는데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저쪽에서 ‘한동훈 대 이재명’ 그림을 원하는 상황”이라며 “이 구도를 흩뜨릴 수 있는, 이 대표를 보완할 수 있는 인사가 (공관위원장을) 맡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승환·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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