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27일 '탈당' 회견… 與 쇄신 기류에 파급력 의문

김병관 2023. 12. 2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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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6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탈당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며 신당 창당에 대해선 "타임라인에 맞춰서 계획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만류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비대위원장과 관련 문제를 상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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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언한 대로 창당 절차 착수 전망
‘천아용인’ 중 김용태 “與 잔류” 이탈
3인도 신당 합류 여부 ‘묵묵부답’
“한동훈號 李 포용” “잡지말자” 분분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등록하고 본격적인 창당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간판으로 내세워 쇄신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신당의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구서 토크 콘서트 27일 탈당을 예고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6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탈당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며 신당 창당에 대해선 “타임라인에 맞춰서 계획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탈당 시한을 27일로 못 박고 신당 창당을 시사해 왔다. 그러면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철회 △해병대 사망사건 특검 실시 △이태원 참사 유족 면담 등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기조 전환과 수직적 당정관계 개선을 국민의힘에 잔류할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가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자 신당 창당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의 신당은 ‘개혁 보수’를 기치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에 등 돌린 중도·보수층을 껴안겠다는 구상이다. 그 연장선에서 이 전 대표는 신당의 지역 기반을 영남에 두고 본인은 대구에 출마하겠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공언해 왔다. 이 전 대표가 창당 발기인 격으로 구축한 연락망에는 6만∼7만여명의 시민이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으로 신당 소속으로 출마할 총선 예비후보를 모집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등과 교류하며 ‘제3지대 빅텐트’ 구상도 해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장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그러나 최근 이 전 대표에게 악재로 꼽힐 일들이 겹치면서 신당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비대위원장의 등장으로 국민의힘에 여론의 관심이 쏠린 게 가장 큰 변수다. 이 전 대표는 여권의 실책을 비판하며 신당의 명분을 다져왔는데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하며 여당을 향한 ‘쇄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와 행보를 같이해 온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의 균열 양상도 엿보이고 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에 잔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나머지 세 사람도 아직 탈당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비례대표인 허은아 의원은 자진 탈당 시 의원직을 상실하고,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은 위원장직을 잃는다.

여야 지도부가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 가능성을 낮추는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도 장애물로 꼽힌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안철수 의원에게 욕설을 하는 등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인성파탄적 면모를 보여준 정치인을 붙잡고 말고를 갖고 청년 민심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잘못된 계산”이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준석 신당은 막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젊은 층에 대해 누가 더 소구력이 있나’ 치열한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내에는 내년 총선에서 조금이라도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이 전 대표를 껴안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만류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비대위원장과 관련 문제를 상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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