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소환 줄다리기’ 끝에 출석…“괴롭히기 수사·권한 남용”
[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구속된 뒤 검찰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차 구속 기한 만료를 하루 앞두고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습니다.
네 차례에 걸친 소환 불응에 끝에 출석한 건데, 조사에선 여전히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김영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바 '돈 봉투' 의혹 등으로 지난 18일 구속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지난 20일부터 네 차례에 걸친 검찰 출석 요구에 불응하던 송 전 대표가 오늘 오후 2시 검찰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1차 구속 기한 만료를 하루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세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조사에서 송 전 대표는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송 전 대표는 자필 입장문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피의자를 구속시켜놓고 소환하는 건 괴롭히기 수사이고 권한 남용"이라며 "앞으로 기소될 때까지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검찰이 피의자의 억울한 점을 들어줄 자세가 전혀 없다"면서 법정에서 진술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8일 : "검사 앞에 가서 아무리 억울한 점을 해명해 보아야 실효성이 없습니다. 검찰이 100여 회 압수수색으로 꾸며낸 증거를 법정에 제출하면 법정에서 다투겠습니다."]
앞서 검찰은 소환에 불응하는 송 전 대표에 대해 강제 구인까지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송 전 대표가 계속 진술을 거부할 경우 돈 봉투 수수 혐의를 받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에 대한 1차 구속 기한이 내일 만료되는 만큼, 구속 기간 연장을 통해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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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hu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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