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지구 구호단체 본부도 포격···“부상자 다수 발생”

선명수 기자 2023. 12. 2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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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도시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EPA연합뉴스

80일 넘게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이슬람권 적십자사)의 본부 건물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았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26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긴급 공지문을 올려 “칸유니스에 있는 본부 건물 상층부를 향한 포격이 있었다”며 “이곳에는 피란민 수천명이 머물고 있었고, 이 가운데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적신월사는 이 글에서 ‘우리는 공격 대상이 아니다’라는 의미의 해시태그(#NotATarget)도 함께 달았다.

적신월사 본부가 있는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는 이스라엘군의 북부 소개령으로 피란민이 대거 밀집한 지역이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이 지역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적신월사는 개전 이후 가자지구에서 부상자 수송 및 치료를 비롯해 휴전 기간 동안 석방된 인질 수송 등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을 해왔다.

이스라엘군은 성탄절이자 전쟁 80일째인 전날부터 가자지구 곳곳에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서 100개 이상의 하마스 관련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칸유니스 최대 병원인 나세르병원 인근에도 여러 차례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성탄절을 몇시간 앞두고 시작된 이스라엘의 공습이 25일 새벽까지 이어지면서 25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중부 알마가지 난민 캠프가 24일 밤 공습으로 파괴돼 최소 70명이 숨졌다. 알마가지 인근 알부레이즈와 알누세이라트에서도 8명이 숨졌고 남부 칸 유니스에서는 23명이 숨졌다. 25일 기준 가자지구 누적 사망자는 2만674명, 부상자는 5만4536명으로 늘어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절 메시지에서 가자지구를 포함해 전쟁에서 죽어가는 어린이를 “오늘날의 작은 예수들”이라고 부르며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무고한 민간인이 엄청난 희생을 겪고 있다고 탄식했다.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데이르알발라에 위치한 알아크사 병원 앞에 이스라엘군의 알마가지 난민촌 공습으로 숨진 시신 수십여구가 놓여 있다. AFP연합뉴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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