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푸틴 정적` 나발니, 시베리아 교도소서 소재 확인

이규화 2023. 12. 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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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독살 위험 속에 살아온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사진)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에 있는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발니가 모스크바와 멀리 떨어진 시베리아 최북단 교도소로 이감된 데 대해 그의 동료이자 러시아 반부패재단 대표인 이반 즈다노프는 "러시아 당국이 특히 대선을 앞두고 그를 격리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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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연합뉴스

끊임없는 독살 위험 속에 살아온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사진)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에 있는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때 그의 소재를 놓고 서방에서는 정보가 끊어졌었습니다. 그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시는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나발니를 찾았다"며 "그는 현재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하르프에 있는 IK-3(제3교도소)에 있다"고 밝혔다고 AFP, dpa 통신 등 외신이 전했습니다.

야르미시는 "오늘 그의 변호사가 면회했으며 알렉세이는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발니의 소재가 확인된 건 야르미시가 마지막 접견을 했다고 밝힌 지난 6일 이후 거의 3주 만입니다.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인 나발니는 2020년 독살 시도를 당한 뒤 가까스로 살아남았다가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입니다.

나발니는 이전까지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235㎞ 떨어진 멜레코보의 제6교도소에 수감돼 있었습니다. 나발니는 앞서 수감 중 자신의 권리가 침해됐다며 교도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뒤 온라인으로 재판에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7일과 11일 온라인 법원 심리에 불참하고, 변호인의 면회도 차단되면서 행방을 찾을 수 없게 되자 그의 지지자들은 물론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도 그의 신변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나발니가 모스크바와 멀리 떨어진 시베리아 최북단 교도소로 이감된 데 대해 그의 동료이자 러시아 반부패재단 대표인 이반 즈다노프는 "러시아 당국이 특히 대선을 앞두고 그를 격리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일은 내년 3월17일이며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비록 국민 지지도가 80%에 육박하지만, 서방으로부터는 헌법을 마음대로 바꾸며 독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1999년 이래 24년 이상 권좌에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나발니의 소재가 확인된 것을 환영하면서 러시아에 반체제 인사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국무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나발니의 안녕과 그의 부당한 구금 상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라며 나발니를 조건없이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 정부가 독립적인 목소리에 대해 탄압 수위를 높이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이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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