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장 8조 원…성장세 못 미치는 지자체

김지선 기자,이다온 기자 2023. 12. 2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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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8조 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 지역 반려동물 업체도 5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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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등록 반려동물 수 4년 만 50% 증가…관련 업체는 5년 새 114% 증가 등 시장 확대
반면 반려동물 공공공간 2곳으로 전국 하위권…최근 동구에선 해당 예산 전액 삭감도
농식품부 반려동물 실태조사 불구 관련 정책·지침 미흡…"지자체가 적극나서야"
대전 유성구 금고동에 위치한 대전반려동물공원. 김지선 기자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8조 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 지역 반려동물 업체도 5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 내 반려동물 공공시설은 전국 최하위 수준인데다, 반려동물 복지 관련 정책 역시 구체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반려동물 시장 확산세에 발 맞춘 지자체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대전의 반려동물 관련 업체는 총 636곳이다. 업종별로 보면 판매업 133곳, 수입업 3곳, 생산업(브리딩·breeding) 42곳, 전시업(카페 등) 10곳, 위탁관리업(호텔 등) 144곳, 미용업 281곳, 운송업 23곳 등이다.

대전의 반려동물 관련업체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여, 2018년 297곳에서 올 636곳으로 5년 새 114.1%나 늘었다. 등록 반려동물 수 역시 10월 말 기준 10만 8422마리로, 2019년 7만 1973마리에서 약 4년 만에 50.6% 증가했다.

반려동물 양육 문화 확대와 인식 개선 등에 따라 연관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 것인데,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8조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반려동물 시장규모가 연평균 약 10%씩 성장해 2032년엔 20조 원까지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를 현재 두배 수준인 15조 원으로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도 대전은 반려동물 시장 성장세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건축공간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국내 반려동물 관련 공공공간의 조성 현황과 이슈'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반려동물 관련 공공공간은 총 123곳이다.

이 중 대전은 광주, 대구와 함께 각 2곳에 불과해 하위권에 속했다.

최근엔 대전 동구의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 사업비가 전액 삭감되며 반려동물 친화 정책 확대를 역행하는 상황을 맞았다. 지난 14일 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내년 본예산에서 주민설명회 미개최, 부지 위치 등의 이유로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 사업비 5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복지를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상품화도 문제다.

올 4월 지역에선 더욱이 파양된 강아지를 재분양한다는 명목으로 돈을 받고 반려동물의 파양을 돕는 '파양숍'까지 등장하며 논란이 됐다. 더욱이 이같은 행위를 제지할 근거도 없는 실상이란 업계의 지적이다.

이런 상술이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잇따르자 농식품부는 지난 3월부터 반려동물 영업 관리와 함께 펫숍 실태조사를 진행해 근절 대책을 마련했지만, 업계 안팎에선 일부 현장 실행력을 뒷받침할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중앙정부의 지침만을 따를 것이 아니라,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마련·추진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형복 대전세종연구원 실장은 "반려동물 양육가구와 비양육가구 사이 인식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선 지자체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며 "반려동물 산업 확대로 인한 경제적 접근을 넘어 독거노인과 1인 가구, 외동 등에 반려동물이 가져다 주는 다양한 사회적 효과들을 검토해 관련 정책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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