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오늘 상계동 갈빗집서 ‘탈당회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예고대로 27일 국민의힘 탈당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기자회견 장소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갈빗집으로, 상계동은 이 전 대표가 자란 곳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당초 27일 오전 11시께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논의를 거쳐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 내 상계동에서 회견을 열기로 정했다.
기자회견에는 이 전 대표의 측근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경기도의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허은아 의원은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참석 때문에 회견에 동석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갈빗집 탈당회견’에서는 이 전 대표 신당 창당에 대한 입장도 나올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내년 1월 초·중순까지 창당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설립에 필요한 창당발기인 2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다만 현재까지 이 전 대표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의원들이나 거물급 정치인은 없는 상황이다.
천아용인의 한 축이었던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도 이 전 대표 신당에 함께하지 않을 전망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당내에서 혁신을 이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오래전부터 강했다. 언론을 통해서도 탈당하지 않겠다고 피력해 온 바 있다”며 “저는 국민의힘을 떠날 생각이 없다. 국민의힘의 진정한 성공과 개혁을 위해 제 소신을 지키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에서 “27일 창준위를 등록하고 온라인 당원가입 툴을 가동해 시도당별 1000명씩 5곳을 모아서 등록하면 기술적으로는 5일 정도면 할 수 있지만 너무 급한 것 같으니까 27일에 선언하면 열흘에서 15일 사이에 창당을 완성하는 결과를 내보면 어떨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탈당만 하고 창당은 안 할 것이냐고들 하시는데 탈당 즉시 창준위를 등록하려고 모든 서류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받아왔다. 바로 창준위 등록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총선이 임박한 시점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한동훈 비대위’가 다시 이 전 대표 쪽에 손을 내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당장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이 전 대표가 만날 가능성은 작다. 한 위원장은 이날 취임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 탈당을 만류하기 위해 연락하거나 따로 만날 계획이 있나’는 질문에 “특정한 분들을 전제로 해서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 역시 한 위원장을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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