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파에 대전 아파트 공급 '뚝'…내년 전망은?

올해 시 공급 계획 1만 7503세대…현실은 2827세대 그쳐
여전히 어두운 시장 전망…美 금리 인하 등은 변수

부동산 한파에 올 대전지역 아파트 공급량이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으로 내년에도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하락폭이 점차 진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지역 내에선 2827세대의 아파트 일반공급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내내 잠잠했던 지역 분양시장은 지난 7월 동구 가양동 다우갤러리 휴리움(63세대)을 시작으로 서구 둔산 자이 아이파크(1353세대), 관저 푸르지오 센트럴파크(1·2단지 도합 528세대), 도마 포레나해모로(568세대), 동구 힐스테이트 가양 더와이즈(315세대) 순으로 공급에 나섰다.

올 초 대전시는 한해동안 아파트 일반분양 1만 7503세대가 공급될 것이라 발표했으나 실제 공급은 16.15%에 그쳤다.

그동안 연기를 거듭한 몇몇 아파트가 올 하반기부터 분양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지만 당초 올해 공급 물량에 크게 모자란 규모다.

그나마 둔산 자이 아이파크와 관저 푸르지오 센트럴파크가 1순위 마감에 성공했으나 올 4분기 일부 단지들은 분양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정 반등한 청약 분위기가 재차 꺾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년에도 한동안 지역 분양시장의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의 전언이다.

무엇보다 고금리와 경기 불안, PF 부실 여파로 건설사들이 보수적인 분양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부동산R114 조사 결과 내년 전국 민영 아파트는 26만 5439세대를 분양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5년 평균값(35만 5524가구)보다 25.3%나 적은 물량이다.

이 중 시공능력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 분양 물량은 14만 9195가구로 올해보다 18.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4월에 치러질 총선도 부동산 시장 흐름의 변수 중 하나다. 부동산 및 경기 침체 등으로 서민들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한 각종 경제성 정책이 정치권에서 갑작스레 튀어나올 수 있다.

부동산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책 변동이 다수 이뤄질 수 있는 만큼 건설사 입장에선 분양을 자제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내년 연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불안정한 시장이 하반기쯤 일정 부분 안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내년 말까지 누적될 공급 부족, 가구분화 적체와 함께 내년 상반기 중 연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대출금리 하향 조정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내년 중순쯤 수도권 인기지역 등에서 보합세와 강보합세가 이어지고, 하반기부턴 대전을 비롯한 지방광역시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