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산종합의료단지 조성 ‘안갯속’
市, 도시개발사업 기간 연장... 사업자 “수익 없어 건설 차질”
인천 계양구 계산종합의료단지 도시개발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민간사업자가 요양병원을 먼저 짓고 운영하면서도 정작 종합병원은 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안팎에선 사업이 7년째 이뤄지면서 자칫 병원 규모가 축소, 종합의료단지의 역할을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인천시와 계양구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6년 2월부터 계양구 계산동 산52의11 일대 2만1천926㎡(6천644평)에 690개 병상의 요양병원과 170개 병상의 종합병원을 조성하는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시와 구는 사업자가 요양병원과 종합병원에 총 860개 병상 규모의 종합의료단지를 만드는 조건으로 사업을 허가했다.
그러나 사업자는 요양병원 2개동만 지어 3년째 운영하고 종합병원은 짓지 않고 있다. 현재 종합병원 부지는 6년 동안 방치 중이다.
특히 사업자는 종합병원의 병상 규모를 줄이기 위해 시와 구 등과 협의하고 있다. 앞서 사업자는 지난해 11월 종전 지상 8층, 339개 병상 규모로 지으려고 했던 요양병원 B동도 지상 1층으로 축소하고 병상은 아예 없애기도 했다. 결국 종합병원까지 규모가 축소되면 사업 취지인 인천 북부권 종합의료단지 역할이 줄어들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종합병원 조성 차질로 일대 경관 녹지 등 기반시설 조성 사업 등도 잇따라 늦어지면서 전체 사업 준공이 5년째 지연되고 있다. 도로와 공원 등 기반시설은 전체 도시개발사업 구역의 46.5%를 차지한다.
결국 시는 이날 이 도시개발사업 기간을 내년 12월31일까지로 5번째 연장하는 내용의 고시를 했다. 시 관계자는 “노인의료복지 혜택을 높이고 종합병원으로 원도심 의료 혜택을 확대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사업이 늦어지지 않도록 사업자에게 빠른 사업 추진을 요구하겠다”며 “이를 위한 행정 절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업자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 등으로 요양병원에서 계획만큼 수익이 나오지 않다 보니 종합병원 건설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자금 사정으로 설계변경 절차는 어쩔 수 없는 조치”라며 “앞으로 약 3년은 지나야 종합병원을 준공,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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