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내일 탈당·창당 선언…'천아인'은 당장 합류 안할 듯(종합)

김치연 2023. 12. 2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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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그동안 예고해온 탈당 시한인 27일에 맞춰 결국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내일 기자회견에서 탈당을 선언하고, 내년 1월 초중순 창당 절차 마무리를 목표로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우는 얘기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견에서는 이 전 대표만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며, 그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천아인'(천하람·허은아·이기인)은 함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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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식당서 회견 예고…李측 "1월 초중순 창당 마무리 목표 창준위 얘기할 것"
한동훈 "만날 계획 없다" 언급도 탈당 영향준 듯…일각선 "총선서 연대해야" 의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선택-세번째선택 공동 창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2.17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그동안 예고해온 탈당 시한인 27일에 맞춰 결국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내일 기자회견에서 탈당을 선언하고, 내년 1월 초중순 창당 절차 마무리를 목표로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우는 얘기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애초 회견 장소를 국회로 잡아놓았으나, 이날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구의 한 식당으로 변경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노원구에 있으면서 당원들과 자주 소통했던 곳"이라며 "탈당이 정치적 의미가 크다 보니 의미 있는 곳에서 하자는 취지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회견에서는 이 전 대표만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며, 그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천아인'(천하람·허은아·이기인)은 함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이 전 대표 측근 그룹은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포함해 '천아용인'으로 불렸으나, 김 전 최고위원은 최근 "당에 남겠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천아인' 각자가 정치인으로서 본인의 거취에 대해 늦지 않은 시일 내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세 사람은 신당에 함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 이렇다 할 합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밝힐 수 있을 때 밝히겠다"고 했고, 허은아 의원 측은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기인 경기도의원도 아직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채 말을 아끼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이처럼 탈당 선언을 결심하게 된 데는 이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관련한 언급을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비대위원장은 기자들이 탈당을 예고한 이 전 대표를 만류하기 위해 연락을 취하거나 따로 만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지금 단계에서 특정한 분을 전제로 해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앞서 이날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과 결국 갈라설 수밖에 없으리라는 관측과 함께 사실상 탈당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오전 BBS 라디오에 출연, "이 전 대표가 탈당할 수밖에 없도록 당에 대해 비판적인 말을 너무 많이 했고, 날짜를 특정한 것이 전략적인 실수"라며 "탈당할 경우 우리에게 유리할 일은 하나도 없지만 불리한 상황도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힘이 이날 '한동훈 비대위'를 띄우면서 이 전 대표의 탈당 명분이나 신당 창당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에 대한 뉴스 관심도가 많이 떨어진 것 같다"며 "당내에서 이 전 대표를 잡아야 한다는 기류도 없다. 자충수를 둔 듯하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의결 전국위원회 소집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25일 국회 국민의힘 사무실 앞에 전국위원회 소집 공고문이 붙어 있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한 국민의힘은 26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한 지명자 임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2023.12.25 xyz@yna.co.kr

다만,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면 총선 과정에서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연합뉴스에 "이준석 신당과 우리 당이 서로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층)의 마음을 얻으려고 혁신적인 노력을 하다 보면 연대할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며 "창당은 막을 수 없겠지만, 선거 연대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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