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동훈, 尹 지령 전달 대리인" 비판속 '쇄신 위기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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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6일 취임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과 다를 바가 없다"며 여의도 정치권 데뷔를 평가절하했다.
한 위원장을 '윤 대통령 아바타'라고 규정한 프레임을 통해 '한동훈 비대위'의 혁신 효과를 반감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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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수용 압박…"86 운동권 기득권 민주당엔 위기" 자성론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한혜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취임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과 다를 바가 없다"며 여의도 정치권 데뷔를 평가절하했다.
한 위원장을 '윤 대통령 아바타'라고 규정한 프레임을 통해 '한동훈 비대위'의 혁신 효과를 반감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한 위원장은 5천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고 폼을 잡지만, 결국 윤 대통령의 공천 지령을 전달할 대리인이고,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지키는 호위무사일 뿐"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한 위원장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을 지적한 것을 두고는 "그간의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반성 한마디 없이 어떻게 제1야당 대표에 모독과 독설부터 뱉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28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추진하는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 수용을 압박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한 위원장이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법을 '총선용 악법'이라고 한 데 대해 "도대체 뭐가 그렇게 두려운가"라며 "자신이 쓰고자 한 왕관의 무게를 김건희 특검법 수용으로 견디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한 위원장은 이 대표 이야기할 시간에 윤석열 사당화부터 막아설 생각을 해야 하지 않나"라며 "국민의힘의 '김건희 제일주의'야 말로 국민이 여당과 대통령에 질색하는 제1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검법 지지 여론이 우세하다고 보고 여권이 악법으로 규정해 수용하지 않으면 민주당에는 역으로 호재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공세로 해석된다.
한 장관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평가절하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법무부 장관을 그만두고 공천권을 휘두르려고 온 것 아닌가"라며 "괴짜 같은 소리이자 공천 파동의 서막이며 오만방자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한 장관의 불출마 선언이 민주당의 쇄신을 더욱 압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론도 감지된다.
대표직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는 비명(비이재명)계의 목소리에 이 대표가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과 대비되며 상대적으로 혁신에 뒤처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은 민주당의 고민거리다.
특히 한 장관이 '불체포특권 내려놓기'를 거론하며 차별화를 시도한 것도 민주당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지점이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불거진 '방탄' 비판이 재소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위원장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을 청산 대상으로 언급한 것을 주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은 페이스북에 "여의도를 범죄자 취급하는 것을 보니 서초동(법조계) 사투리에 머물러 있다"면서도 "어찌 됐든 86 운동권이 수십 년째 기득권을 지키는 민주당에는 위기"라고 적었다.
이런 여론은 결국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 대리인'이라고 하더라도 그에 따른 반사이익론을 경계하며 당내 쇄신에 매진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 위원장은 땡큐'라는 우리 안의 생각은 완전히 버려야 한다"며 "민주당 내 다양한 세력을 멋지게 통합하는 실력을, 민생 현안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혁신을 통한 새로운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썼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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