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직접 관람률,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못해···만족도는?

문체부,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직접 관람률 58.6%

지난 6월 서울 시내 영화관 키오스크에서 시민들이 영화관람권을 구매하고 있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문화비 소득공제 범위가 박물관·미술관 입장료, 신문구독료에서 영화관람료까지 확대된다. 영화관람료 소득공제는 기존 문화비 소득공제와 같이 총 급여 7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 중 신용카드·직불카드·현금영수증 등의 사용액이 총 급여액의 25%가 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영화와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행사를 직접 관람하는 비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서는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률은 전년 대비 0.5%p 늘어난 58.6%로 집계됐다. 이는 팬데믹 직전인 2019년(81.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로,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60.5%) 보다도 낮다.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 횟수도 4.3회로 전년(3.7회)보다 0.6회 늘었지만 2019년(7.7회) 보다는 낮았다.

문화 분야 대표 승인통계인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는 국민의 문화·여가누림과 근로자의 휴가사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매년 시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2년 8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만 15세 이상 남녀 1만18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23년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률 및 관람횟수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함께 발표된 국민여가활동조사에서는 팬데믹 기간 감소했던 국민 1인당 여가활동 평균 개수가 올해 16.1개로 전년(15.1개) 대비 1.0개 증가해 여가활동의 다양성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인 여가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0.7%로 전년대비 4.1%p 증가, 2012년 이후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여가지출비용은 월평균 20만1000원으로, 전년대비 2만5000원 증가했다. 이는 관광 등 지출 비용이 큰 여가활동의 증가와 더불어 소비자물가 상승 등 외부 요인이 동시에 영향을 끼친 결과로 추정된다고 문체부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의 영향으로 가족동반 여가활동 비율은 33.5%에서 34%로, 친구와 함께하는 여가활동 비율은 12.4%에서 13.2%로 모두 상승했다. 가장 많이 참여한 여가활동 유형을 살펴보면 스포츠 참여는 4.9%p 늘어난 30.4%, 관광은 1.2%p 늘어난 18.5%로 조사됐다. 휴식활동이라고 답한 비율은 89.4%(복수응답 가능)로 전년대비 1.4%p 감소했다.

2023 국민여가활동조사 여가생활 만족도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지난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근로자휴가조사도 이날 공개됐다. 연차휴가 소진율은 전년대비 0.1%P 증가한 76.2%로 나타났다. 연차휴가 중 휴식 목적의 사용 비율은 30.9%에서 29.6%로 하락한 반면, 여행 목적의 사용 비율은 29.4%에서 31.1%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5일 이상의 장기휴가를 사용한 근로자 비율은 전년 대비 2.8%p 감소한 6.7%로 나타났다. 또 2022년 기준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 연차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근로자도 100점 만점 기준 73.0점으로 전년(75.6점)보다 2.6점 감소해 근로자의 휴가 사용 환경이 개선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채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2024년에도 회복세가 가속화될 수 있도록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문화누림 기반 확대 정책을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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