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모두 '제자리걸음'… 지역경제 여전히 냉랭 [연말에도 우울한 경기]

김동찬 2023. 12. 2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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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4분기 우리나라 지역 경제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치며 부진을 이어갔다.

26일 한국은행은 '지역경제 보고서'를 통해 "올해 4·4분기 지역경제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며 "제조업 생산은 세계 경제 성장세가 완만한 가운데 중국 경제 회복 약화, 국내 투자수요 정체 등으로 보합 수준, 서비스업은 여객 및 화물운송 수요 증가와 누적된 고물가 및 주택시장 부진 등의 영향이 엇갈리면서 보합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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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4분기 지역경제 보고서
자동차 성장 속 반도체·조선 보합
고금리·고물가에 민간소비도 정체
7개권역 중 충청·호남만 소폭 개선
올해 4·4분기 우리나라 지역 경제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치며 부진을 이어갔다.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회복력이 약화하고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민간소비와 서비스업이 보합세에 머문 결과다. 향후에도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및 투자가 개선되겠지만 자동차·철강의 둔화와 소비심리 정체로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된다.

■자동차·디스플레이 성장했으나 반도체·조선 보합세

26일 한국은행은 '지역경제 보고서'를 통해 "올해 4·4분기 지역경제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며 "제조업 생산은 세계 경제 성장세가 완만한 가운데 중국 경제 회복 약화, 국내 투자수요 정체 등으로 보합 수준, 서비스업은 여객 및 화물운송 수요 증가와 누적된 고물가 및 주택시장 부진 등의 영향이 엇갈리면서 보합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업체와 유관기관 등을 모니터링해 입수한 생산, 수요, 고용 동향 등을 바탕으로 전분기 대비 경기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권역별 경기를 살펴보면 전국 7개 권역 가운데 충청권과 호남권이 소폭 개선됐다. 이를 제외한 수도권·동남권·대경권·강원권·제주권의 경기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이재원 한은 지역경제조사팀장은 "향후 지역경제는 4·4분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제조업은 반도체의 반등에도 자동차, 철강 등의 둔화로 보합세를, 서비스업은 운수를 제외한 도소매, 숙박·음식점, 부동산 등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보합 수준에 머물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4·4분기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 디스플레이의 성장세에도 반도체, 조선, 기계장비 등이 전분기 수준에 머물면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향후 IT 경기 개선에 힘입어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증가하겠으나 자동차, 철강의 둔화와 석유정제 및 화학의 부진으로 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업 생산은 여객 및 화물 운송수요 증가, 일부 지역 대규모 행사 개최 등으로 운수, 숙박·음식점이 개선됐지만 누적된 고물가, 주택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도소매, 부동산 등은 소폭 감소해 전체로는 전분기 수준을 지속했다. 향후 상품교역 및 국내외 여행 회복으로 운수업 증가세가 이어지겠으나 소비심리 정체로 도소매, 숙박·음식점, 부동산 등은 부진할 것으로 보여 올해 4·4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고금리 지속에 '민간소비 정체' 유지 전망

4·4분기 중 민간소비는 재화소비와 서비스소비 모두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한은은 민간소비가 양호한 고용사정, 가계소득 증가에 힘입어 점차 회복하지만, 고금리 영향 지속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2차전지 등에서 계획된 투자가 이어지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향후 설비투자의 경우 IT 경기가 회복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되고 전기차 및 2차전지 등 친환경·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가 개선되면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집행 축소 등으로 공공부문이 소폭 감소했으나 민간부문이 증가해 소폭 늘어났다. 앞으로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의 신규 수주 및 착공 위축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겠으나 SOC 예산 증가 등이 감소폭을 제한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반도체 가격 상승 전환과 수출물량 확대로 증가한 가운데 기계류, 자동차, 선박, 디스플레이 등의 수출도 늘어나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향후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IT 기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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