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트] 우크라 전쟁 2년…휴전 가능성은?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지 거의 2년입니다.
우크라이나가 필사적인 반격에 나섰지만 전황에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휴전 가능성을 모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김개형 해설위원과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짚어봅니다.
러시아가 휴전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 정확히 어떤 건가요?
[기자]
러시아가 공개적으로는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공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막후 외교채널에서는 휴전 협상에 관심이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겁니다.
뉴욕 타임스가 지난 23일 보도한 기사인데요.
"러시아가 지난 9월부터 복수의 외교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상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고, 미국과 러시아 양국 모두에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가 중간에서 푸틴 대통령의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는 내용입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점령하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승리 선언을 하고 전쟁을 끝내고 싶어한다"고, 러시아의 전직 고위관리를 인용해 뉴욕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방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하겠다", 또 우크라이나 등이 협상을 원한다면 "국익에 따라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푸틴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뉴욕 타임스 보도의 맥락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러시아로서는 손해 볼 일이 없는 조건이네요.
우크라이나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죠.
우크라이나가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다는 후속 보도는 없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일어난 이후 지금까지 "빼앗긴 영토를 되찾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5일 성탄절 기념 연설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결국 악은 패배할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다졌습니다.
[앵커]
휴전이나 정전에 이르기 쉽지 않은 상황이네요.
장기전 가능성도 나오던데 전황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요?
[기자]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포격이 있었습니다.
4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 포 등으로 우크라이나 각지를 공격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은 성공적으로 차단하고 있지만, 미사일 방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전황을 보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6월 대반격에 나섰지만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가을부터는 참호전 양상으로 전선이 교착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방어로 전환했는데, 우크라이나의 공세가 러시아의 방어벽을 뚫지 못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당분간 어느 한편이 승기를 잡는 등의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러시아에 유리한 소모전에 접어들고 있고 전쟁이 길어지면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는 주장이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과 EU의 지원에 의존하는 우크라이나가 난처한 상황이네요.
미국과 EU의 지원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미국은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에 1,000억 달러 이상, 우리 돈 134조 원 이상을 지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추가로 1,100억 달러를 지원하는 안을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에 지원하는 명목으로 요청했는데 하원에서 공화당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인사들은 지원을 늦추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 내 지원 여론도 전쟁 초기에 비하면 낮아졌습니다.
EU도 이달 중순 열린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500억 유로를 지원하는 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EU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에 대해 EU 자금을 쓸 수 없다고 헝가리가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지원이 지연되면서 내년 여름쯤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패배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좋지는 않네요.
러시아와 미국의 대선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내년 3월 러시아 대선이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에 맞설 상대가 보이지 않습니다만 푸틴 대통령도 국내 여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 경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계속 전쟁을 고집하긴 쉽지 않습니다.
미국은 내년 11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 우크라이나 지원이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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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형 기자 (the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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