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범 잡는 산타?…기발한 페루 경찰
[앵커]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 중 하나인 페루에서는 마약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경찰이 이번 성탄절에 산타클로스로 분장하고 마약범을 검거했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페루 남성이 커다란 망치를 건네 받더니 한 가정집 문을 마구 내리칩니다.
곧바로 안으로 들어가 엎드린 남성에게 수갑을 채웁니다.
검거된 남성은 바로 마약범.
집 안에서도 각종 마약과 돈다발이 발견됐습니다.
산타의 정체는 다름 아닌 페루의 마약 단속 경찰입니다.
콜롬비아와 함께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페루에선 마약 범죄가 끊이지 않습니다.
가정집 등 은밀한 곳에서 주로 거래가 이뤄지다보니 현장을 급습하기 위해 이런 방법까지 동원하는 겁니다.
[월터 팔로미노/경찰 지휘관 : "이번 마약 단속은 지역 주민들이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마약 거래 현장은 접근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일반 사람들도 분장을 많이 하는 핼러윈 때는 영화 속 주인공으로 깜짝 변신하기도 했습니다.
가면을 쓰고 분장을 한 채 현장을 배회하다가 범죄자들을 대거 붙잡았습니다.
페루 경찰들은 대낮에 열린 성탄절 기념 행사에선 어린이들에게 깜짝 선물을 나눠주는 진짜 산타 역할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헤라르도 아라우조/페루 경찰 :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 위해 왔습니다. 오토바이를 타는 산타클로스가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낮에도 밤에도 산타로 변신하는 페루 경찰이 주민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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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호 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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