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1년 전부터 LG 우승 예감해 의기투합… "야구를 드라마로 배웠어요"

임성원 2023. 12. 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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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통합우승 카드 기획… 신한카드 조설희 차장·송연미 과장
체크선불팀·리빙마케팅팀 협업… 철통보안속 한정판 카드 제작
준비과정서 LG팬들 우승 열망 느껴 승리 염원 프로모션도 진행
"일로 만난 사이지만 LG트윈스 관계자들도 이젠 야구덕후래요"
조설희 리빙마케팅팀 차장(왼쪽), 송연미 체크선불팀 과장. [사진=신한카드 제공]

"1년 프로젝트 대장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작년 시즌에 기획했다가 선보이지 못해 아쉬웠던 만큼 만반의 준비를 했어요. 올해는 뭔가 우승할 것 같은 확신이 들어 정규시즌 우승 소식이 들리자마자 철통보안 속 한정판 카드 제작을 시작했어요.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만끽하려는 팬 분들이 화답해 주셔서 보람된 기억으로 남네요."

신한카드가 29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한 LG트윈스의 팬들을 위해 LG그룹사보다 발 빠르게 나섰다. 팬들이 오랫동안 염원했던 팀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일종의 굿즈 형태로 한국시리즈 우승 엠블럼이 각인된 한정판 카드를 선보인 것이다.

신한카드는 LG트윈스의 오랜 제휴사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신인 LG카드 시절부터 LG트윈스 후원을 시작해 신한카드와의 통합법인 출범 후에도 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2008년부터 16년간 '포수 보호대(프로텍터)'와 '전광판 광고' 등을 통해 스폰서로도 활동했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LG트윈스 팬들을 위한 맞춤 마케팅을 진행했다. 홈경기 승리에 따라 스탬프를 찍고 이용한 고객에게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정규시즌 우승 기원 스탬프 프로모션'과 '한국시리즈 우승 기원 및 축하 기념 이벤트' 등을 전개했다.

올해 시즌 프로모션은 체크선불팀과 리빙마케팅팀의 첫 협업 결과물이었다. LG카드 출신인 조설희(40) 리빙마케팅팀 차장과 송연미(47) 체크선불팀 과장은 팬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기 위해 야구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했다. 인기리에 방영된 TV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보고 야구를 배웠다는 이들은 우승 갈망 팬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전 시즌 경기를 놓치지 않고 빠짐없이 보며 팬의 마음에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한정판 카드는 1년간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며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 컸던 팬들을 위한 선물이었다.

조 차장은 "지난해 LG트윈스 체크카드를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올해 LG트윈스 신용카드도 2007년 출시 후 첫 리뉴얼했다"며 "준비 과정 중에 팬들이 얼마나 우승을 바라는지를 느끼고 출시 후 '원 팀'(ONE TEAM) 전략으로 팬들과 함께 응원하고 승리를 염원하는 이야기를 반영한 프로모션을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선착순 발급 이벤트(신용카드 2900명, 체크카드 2900명)는 지난달 16일 발급 당일에 모두 소진됐다. 체크카드는 당일 오전 10시 발급 시작한 이후 1시간여 만에, 신용카드는 당일 오후 6시쯤 판매 완료됐다.

조 차장은 "한정판 이벤트 소식이 처음 언론에 공개될 때 발급 시간이 포함 안돼 고객센터로 관련 문의가 빗발쳤다"며 "발급일이 수능 날이었는데 시험 보러 가기 전 부모님께 신청을 대신 부탁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발급 당일 시스템이 문제없도록 철저히 대비했다. 송 과장은 "발급 당일 오픈 전부터 상황반에서 대기하며 발급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 긴장했다"며 "다행히 IT 부서가 송출 유량 제어와 함께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잘해주면서 안정적으로 이벤트를 마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한정판 카드가 조기에 소진된 이후 추가 발급 이벤트는 진행하지 않았다. 해당 이벤트 기획 단계에서 '29'란 기념할 만한 숫자와 함께 희소가치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애초에 LG트윈스 구단 측에서는 '290장'으로 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했다.

기존 LG트윈스 제휴 카드도 소장 가치를 살렸다. LG트윈스를 상징하는 줄무늬 유니폼을 형상화한 디자인과, 구단의 캐릭터 럭키 및 스타의 이미지를 카드 플레이트에 적용했다. 특히 LG트윈스를 상징하는 줄무늬 유니폼 디자인은 실제 유니폼의 메시 소재 원단의 거친 느낌을 여러 샘플 공정을 통해 완성도 있게 반영했다. 팬들은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만으로도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해 체크카드 출시와 신용카드 리뉴얼 이후 1년 동안 약 3만매가 발급될 정도였다.

시즌 중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하며 협업의 중요성도 다시금 깨달았다고 했다. 송 과장은 "일로 만난 사이라고 할 수 있는데 LG트윈스 관계자들이 '야구 덕후'라고 말할 정도로 진심이 통했다"며 "LG트윈스 담당자들과 함께 했기에 힘들었던 순간들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LG트윈스 팬심을 앞세운 다양한 프로모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앞으로도 고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벤트를 선보일 것"이라며 "내년에는 '★' 하나를 더 추가한 4회 우승 엠블럼 기념 카드도 추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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