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보 장영근號, `적자 탈출` 드라이브 건다

임성원 2023. 12. 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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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장영근(사진) 대표 체제로 전환한 이후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군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 7월 제2대 대표이사로 장영근 전 볼트테크코리아 대표를 선임한 이후 첫 보험 상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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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당기순손실 279억원
휴대전화보험 등 생활상품 선봬
판매 실적 늘었지만 적자 '여전'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 [사진=카카오페이손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장영근(사진) 대표 체제로 전환한 이후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군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여행자보험 상품 출시 후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면서 적자 탈출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공 들이는 모양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페이손보는 일상 속 보장 혜택을 강화하는 행보에 나섰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 7월 제2대 대표이사로 장영근 전 볼트테크코리아 대표를 선임한 이후 첫 보험 상품을 내놨다. 개인 고객 대상으로 한 '휴대전화보험' 상품이다.

이번 신상품은 올 6월 중순 선보인 해외여행보험과 마찬가지로 이용자들이 직접 보장을 설계하는 'DIY'(Do It Yourself) 상품으로 보험료 할인 혜택까지 더했다. 우선 수리 보장 횟수 또는 자기부담금 비율, 이에 따른 보험료 수준을 사용자 입장에서 필요한 만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통신사나 자급제 여부와 상관없이 오래 쓰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휴대전화를 한 번 사면 오래 쓰게 되는 최근 트렌드도 반영했다. 매년 추가 할인 혜택을 주고, 수리 없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보험료도 일부 돌려준다. 보험금 청구 및 할인 환급금 등 모든 서비스는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출시한 해외여행보험 역시 기존 보험에 없던 새로운 시도를 했다. 사용자가 직접 설계하는 보장과 함께 안전하게 귀국하면 가입자 모두에게 냈던 보험료의 10%를 환급해주고, 보험 한 계약당 최대한 많은 피보험자가 보험에 가입하면 할인 혜택을 더 주도록 했다. 카카오톡 앱을 통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고 1분 안에 즉시 지급하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실제로 해외여행보험 전략은 통했다. 카카오페이손보에 따르면 해외여행보험 누적 가입자 수(피보험자 수)는 지난달 중순 기준 30만명을 넘었다. 출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지난 6월 출시 후 1만명 수준이었지만, 7~8월 여름 성수기에 5만명대, 9월 추석 황금연휴 등에 힘입어 6만명대로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지난달 들어서 매주 최대 체결 건수를 갱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손보는 개인 고객으로 한 데 이어 단체 대상으로 한 해외여행보험 상품도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휴대전화보험도 해외여행보험과 같은 유사한 보장 혜택을 내세우면서 관심을 받을지 주목된다. 카카오페이손보 측은 오프라인 지점 하나 없이 카카오톡 플랫폼 채널을 통한 이용편의성을 높이면서 보장 혜택을 차별화하고 있다. 다만 당장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이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올 3분기 말 기준 2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170억원 손실)과 비교해 100억원 넘게 적자 폭이 늘었다. 해외여행보험의 판매 실적이 점차 유의미한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 실적 기준으로도 적자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보가 내년 초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시행에 앞서 영업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 채널에 주력한 보험 판매가 매력 포인트일 수 있지만, 만년 적자 구조인 디지털 보험사 이미지를 탈바꿈하는 계기로 작용할지는 좀 더 지켜볼 문제"라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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