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가 차고 이지러진다…‘달멍’ 명소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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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가 차고 이지러진다.
각기 다른 음영이 드리운 백자 12점이 달이 뜨고 지는 듯한 풍경을 빚어낸다.
구본창(70)은 1989년 우연히 조선백자 달항아리와 그 옆에 앉은 여성 사진을 봤다.
대영 박물관에 기증된 이 달항아리를 17년이 지난 2006년에야 마침내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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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등 대표작 1100점 망라
백자 찍은 ‘문라이징 III’ 등 소개
구본창(70)은 1989년 우연히 조선백자 달항아리와 그 옆에 앉은 여성 사진을 봤다. ‘영국 현대 도예의 아버지’라 불리는 버나드 리치의 제자 루시 리였다. 대영 박물관에 기증된 이 달항아리를 17년이 지난 2006년에야 마침내 사진에 담았다. 이후 국립중앙박물관, 교토 고려미술관 등 세계 곳곳에 소장된 백자를 찾아다니며 ‘문라이징 III’ 연작을 완성했다.
서울시립미술관에 ‘달멍’(달항아리 보며 멍때리기) 명소가 탄생했다. 1층 전시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작품은 어둑한 조명 아래 나란히 걸어 명상하듯 빠져들어 보게 된다.
영화 포스터와 잡지 표지 등으로도 낯익은 스타 작가의 시작은 빛바랜 흑백사진이었다. 19세에 남해 바닷가에서 자신의 뒷모습을 찍은 1972년작 ‘자화상’이다. 이 사진을 계기로 사진에 열망을 품게된 그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을 다니다 돌연 1979년 독일로 사진 유학을 떠났다.
이번 전시는 ‘자화상’을 시작으로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알려진 그의 다채로운 작업 면면을 소개한다. ‘호기심의 방’‘모험의 여정’‘하나의 세계’‘영혼의 사원’‘열린 방’을 주제로 미발표작 ‘콘크리트 광화문’(2010) 등 500여 점의 작품과 600여점의 관련 자료·수집품 등 총 1100여 점을 소개한다. ‘태초에’‘굿바이 파라다이스’ 등 대표작이 모두 망라됐다.
작가의 최근 관심사는 우리 것의 아름다움으로 향하고 있다. 7년의 기다림 끝에 신라 천마총 금관의 찬란한 빛을 담은 ‘황금’, 우리 꽃을 찍은 ‘지화(紙花)’, 아픈 역사의 증인인 광화문 부재(추녀, 계단 등)를 찍은 ‘콘크리트 광화문’ 연작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작가는 “내 사진은 스스로의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으로서의 창작 행위였다”면서도 “미술관에서의 전관 전시가 영광스럽다. 평범한 한 작가의 일생을 보여주는 것이니, 꿈을 쫓는 청년들이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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