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오창석 마라톤 국대감독, 체육유공자 지정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12. 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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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출신 마라토너 오주한을 발굴하고 지도한 고(故) 오창석 전 마라톤 국가대표 감독이 대한민국체육유공자로 지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1일 2023 제1회 대한민국체육유공자지정 심사위원회를 열어 고 오창석 전 감독을 체육유공자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정부는 고 오창석 감독의 뜻을 기리고, 유족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대한민국체육유공자 지정에 따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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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투병 후 별세 2년만
케냐 출신 오주한 발굴·지도

케냐 출신 마라토너 오주한을 발굴하고 지도한 고(故) 오창석 전 마라톤 국가대표 감독이 대한민국체육유공자로 지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1일 2023 제1회 대한민국체육유공자지정 심사위원회를 열어 고 오창석 전 감독을 체육유공자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고 오창석 전 감독은 약 26년동안 한국 마라톤 발전을 위해 선수들을 지도, 육성한 지도자다. 특히 미국 앨버커키에서 고지대훈련을 위한 합숙소를 마련하고, 전지훈련 현지 가이드 역할을 하는 등 한국 선수들의 기록 향상에 크게 기여해왔다.

고 오 전 감독은 지난 2015년 케냐 출신 마라토너 오주한을 발굴, 3년 뒤 한국으로 귀화시켜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지도했다. 오주한은 케냐 국적으로 뛰었을 당시, 2시간5분13초라는 개인 최고 기록을 보유해 이봉주의 한국 마라톤 최고 기록(2시간7분20초)을 깰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불운이 덮쳤다. 고 오 전 감독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 마라톤 메달을 목표로 오주한과 함께 케냐 전지훈련을 하던 도중 풍토병에 걸렸다. 2021년 4윌 귀국 후에는 지병인 혈액암이 재발했다. 이후 투병 끝에 2021년 5월 별세해 안타까움을 샀다.

유족은 지난 2021년 10월 문체부에 고인의 체육유공자 지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를 거부당하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 재판부는 지난달 22일 “올림픽을 위한 지도 중에 사망한 것이기 때문에 체육유공자 지정을 거부한 문체부의 처분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문체부는 법원의 판단을 수용해 재심의를 거쳐 오 전 감독을 체육유공자로 인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정부는 고 오 전 감독 유족에게 월 120만~140만원에 달하는 연금과 교육비, 취업장려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정부는 고 오창석 감독의 뜻을 기리고, 유족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대한민국체육유공자 지정에 따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 오창석 전 마라톤 국가대표 감독(오른쪽)이 생전 케냐 출신 마라토너 오주한과 함께 한 모습. 대한육상경기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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