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 FA 계약도 외인투수 영입도 아니었다…KIA의 연말선물은 이 남자, 올 겨울은 ‘내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팬들이 기대하던 크리스마스 및 연말 선물은 아니었다. 그러나 내실을 채우는, 큰 의미 있는 발걸음이었다.
연말을 맞이한 KIA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두 가지다. 내부 FA 김선빈의 잔류 계약 및 외국인투수 2명 영입이다. 김선빈과는 마라톤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큰 틀에서 잔류에 합의했는데 세부 조항에서 안 맞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
또한, 현재 외국인 시장을 감안할 때 현행 신규 100만달러, 3인 합계 400만달러 규정을 지키면서 외국인투수 2명 모두 새롭게 영입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란 말까지 나온다. 대부분 구단이 ‘울며 겨자먹기’로 기존 외국인들과 다시 손을 잡았다. 100% 마음에 들어서 재계약한 구단이 몇이나 될까.
김선빈 잔류도, 새 외국인투수 2명 영입도 연초로 넘어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미국의 경우 연말연초 휴가에 들어간 상태다. KIA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결국 없었다. 1월에 31일이란 시간이 있으니, 기다리면 된다.
그러나 KIA의 선물이 없는 건 아니다. KIA는 최근 나카무라 다케시 포수 인스트럭터를 2024시즌 1군 배터리코치에 선임했다. 사실 KIA에 익숙한 인물이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2군에서 배터리코치를 지냈다. 김기태 전 감독 시절이었다.
다케시 코치는 2019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1군 배터리코치를 맡게 돼 KIA를 떠났다. KIA로서도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지난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오랜만에 인연을 맺고 인스트럭터로 초빙했다.
결국 KIA는 2024시즌 1군 코칭스태프 확정 발표를 두 차례 하면서까지 다케시 코치를 재영입하기로 했다. KIA 포수들을 여전히 잘 알고 있고, KBO리그도 잘 안다. 또한, 기존 김상훈 배터리코치를 전력분석코치로 돌려 해당 파트 강화효과도 볼 수 있게 됐다. 어쩌면 선수 한 명 영입한 것 이상의 효과 발생이 기대된다.
KIA는 포수난에선 막 벗어났다. 김태군이라는 확실한 주전을 3년간 확보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엔 한준수가 기대 이상으로 치고 올라오기도 했다. 고졸 최대어 이상준이 왔고, 권혁경도 제대했다. 한승택이나 주효상도 포기하기 아까운 카드들이다. 물량에선 숨통을 텄다.
그렇다고 안심할 때는 아니다. 심재학 단장은 김태군과 3년 25억원 계약을 하면서 마지막 2026시즌에는 후배 포수들이 김태군의 입지를 위협할 수준이 돼야 팀이 건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미래의 주전포수 육성에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 조력자가 다케시 코치다. 2월 캔버라 스프링캠프가 새로운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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