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이긴 따뜻한 엄마 마음에…선행으로 보답한 고든램지, 무슨 일?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12. 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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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노모가 늦둥이 딸을 위해 비 오는 날 오픈런을 시도했지만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따뜻한 기적이 일어났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70대 엄마가 나 햄버거 하나 받아주겠다고 1시간 거리 왔다 갔다 했는데 너무 속상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24일 A씨는 "엄마에게 그날 고생하셨다며 따뜻한 말씀 전해주고 가셨다"며 "버거는 정말 맛있었다. 엄마 아빠도 다르긴 다르다며 너무 맛있게 드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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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A씨와 그의 가족.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70대 노모가 늦둥이 딸을 위해 비 오는 날 오픈런을 시도했지만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따뜻한 기적이 일어났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70대 엄마가 나 햄버거 하나 받아주겠다고 1시간 거리 왔다 갔다 했는데 너무 속상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본인이 늦둥이라고 소개하며 “내가 사는 곳에 고든램지 버거가 문을 열었다”며 “첫날이라 선착순 50명에게 버거를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한다더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듣고 A씨는 지나가는 투로 “먹고 싶었던 버거집이 생기는데 행사를 한다”고 전했고 이를 들은 70대 어머니는 A씨 몰래 오픈런에 나섰다.

문제는 이날 많은 양의 비가 내린 추운 날씨였다는 점이다.

아침 일찍 비를 뚫고 행사장을 찾았지만 이미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된 이벤트에 A씨의 어머니는 A씨에게 “햄버거 무엇 살까. 줄 50명 끈(끝)나네”라며 문자를 보냈다. 회사에 있던 A씨는 바로 문자를 확인하지 못했고 어머니는 계속 망설이며 기다리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A씨는 속상한 마음에 어머니에게 “몸도 아픈데 왜 갔냐”고 하자 어머니는 “놀나(라)게 해주고 싶어서. 미안하다”는 답장을 보내 누리꾼들마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든램지 버거.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고든램지 버거 측에서 A씨의 가족을 매장으로 직접 초대한 것이다.

지난 24일 A씨는 “엄마에게 그날 고생하셨다며 따뜻한 말씀 전해주고 가셨다”며 “버거는 정말 맛있었다. 엄마 아빠도 다르긴 다르다며 너무 맛있게 드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푸념 섞인 글에 그렇게 많은 댓글이 달릴지 예상하지 못해 놀랐지만, 무엇보다 엄마가 너무 행복해하시고 감사해하셨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당신을 위해 해준 이야기들에 너무 감동하시고, 꼭 감사 인사 전해 달라셨다”며 “풀이 죽어 있던 엄마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밝아지고, 행복해하던 그 시간을 정말 잊지 못할 거다”고 강조했다.

따뜻한 소식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A씨가 감사한 마음을 기부로 보답했기 때문이다.

A씨는 “엄마의 슬픔을 넘치는 행복으로 바꿔준 모든 분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많지는 않지만 100만 원을 기부했다”며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에게 우유배달을 하는 봉사단체에 기부금 100만원을 약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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