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쥐어짜" 10분 걷고 쉬고 또 쉬고…방치하면 못 걷는 '이 병'
나이가 들면 흰머리가 생기고, 피부에 주름살이 생기듯이 척추에도 자연스럽게 변화가 생긴다. 허리신경을 둘러싸는 척추뼈와 인대, 척추관절 같은 구조물이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에 따라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변하면 허리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비좁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척추신경외과 권우근 교수는 "흔히 '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은 젊은 층에서 허리·다리의 좀 더 흔한 통증 원인이라면 척추관협착증은 중년인 40~50대부터 환자가 늘기 시작해, 60~70대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허리보다는 허리 아래 엉덩이나 다리의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휴식을 취할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도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하지 쪽으로 쥐어짜는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나고 다리에 저림 증상이나 감각장애가 나타나거나 갑자기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10분 이상 오래 걷는 것이 힘들고, 쉬면 증상이 사라졌다가도 다시 걷기 시작하면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보행이 어려운 보행장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허리디스크'라 불리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디스크가 찢어지거나 흘러나오면서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비교적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다. 내가 언제부터 아팠는지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법은 신경관의 협착 정도와 환자가 느끼는 증상에 따라 달리 적용한다. 적극적인 약물치료, 운동이나 물리치료, 필요에 따라 주사 또는 시술 등으로 증상을 조절한다. 약물치료의 기본이 되는 약제는 소염진통제를 주로 포함하는데, 신경관이 좁아지면서 다리로 가는 신경을 자극·압박하면서 생기는 염증반응을 완화한다. 주사 치료는 일반적으로 2~3개월 주기로 적용하는데, 주사 치료해도 효과가 한 달 이상 지속하지 못하고 증상이 심해지는 등 오랜 비수술 치료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괴롭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이런 경우 수술을 너무 오래 미루면 수술한 후에도 장기간 통증이 이어지거나, 마비 같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며 "척추 전문의에게 진단받은 후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권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행성 변화들로 인해서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치료하더라도 완벽하게 과거의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비수술 치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술적 치료를 통해 충분히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통증을 억지로 참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와 이로 인한 퇴행성 변화에 따라 발생하기 때문에 척추에 무리가 되는 생활 습관을 피하는 게 증상을 완화하고,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행동, 바닥에 주저앉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척추 주변 근육이 약화하면 퇴행성 변화가 빨라질 수 있으므로 코어근육이라고 부르는 등·허리의 중심 기립근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권장된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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