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때 오른턱 찌릿하면, 치통 아니라 신경통일 수도”

이용권 기자 2023. 12. 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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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질때 턱에서 짜릿한 통증을 겪는다면... 양치하거나 음식을 먹을때 더 통증이 심하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해보자.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윤강준 대표원장은 "삼차신경통의 원인 자체가 신경의 이상은 아니지만, 압박을 받는 과정이 계속되면 신경 손상이 일어날 위험이 높아 정밀한 진단 및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특정 질환에 의한 삼차신경통 역시 원인이 되는 질환 치료가 선행되어야 하는 만큼 정확한 원인 파악 및 적절한 치료 계획의 수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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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에 전기쇼크 ‘삼차신경통’ 겨울철 발병↑
신경 압박으로 예측 어려운 극심한 통증
게티이미지뱅크

추워질때 턱에서 짜릿한 통증을 겪는다면... 양치하거나 음식을 먹을때 더 통증이 심하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해보자. 특히 치과에서 치통이 아니라는 진단이 나오면 삼차신경통일 가능성이 크다. 10만 명당 4~5명꼴로 발생해 평소 흔히 보기 어려운 질환인 데다, 부위 탓에 치통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잦다. 이 탓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경통은 잘 알려져 있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삼차신경통’. 강남베드로병원의 조언을 통해 알아봤다.

■얼굴부위 세갈래 신경 뿌리 압박, 아래턱 신경에서 잦아= 신경계는 몸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손상될 경우, 일상적 활동에서도 잘못된 통증 신호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통증이 신경통이다. 삼차신경통은 안면부에 발생하는 신경통 중 하나다. 특히 얼굴 부위에 분포하는 제5 뇌신경은 감각 신경의 뿌리가 세 개의 갈래로 나뉘어져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이라고도 불린다.

이 삼차신경이 동맥, 정맥 등 주변 혈관에 의해 압박을 받게 되면 삼차신경통이 발생한다. 드물게 뇌종양이나 뇌동맥류 등의 질환으로 발생한 신경 손상이 삼차신경통의 원인인 경우도 있다. 주로 얼굴 우측 부위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감각신경이 차가운 자극을 감지하고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겨울철에 더 자주 발생한다. 특히 삼차신경통은 턱과 입 주변에서 감각 및 씹는 기능을 관장하는 아래턱 신경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아래턱 신경에서 발생하면 볼, 치아와 턱 부근에 전기가 흐르는 듯 강한 통증이 나타난다. 양치, 대화, 식사 및 면도나 흡연 등 사소한 행동이 예기치 못한 갑작스러운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출산이나 심한 전기 쇼크 등에 비견될 만큼 통증 자체도 심해 격렬하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심한 경우 하루 수십 번씩 통증을 겪는 등 통증의 기간과 양상 역시 일정치 않은 점도 문제다.

■약물치료에도 재발하면 수술요법 고려=무엇보다 빠른 진단과 적절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윤강준 대표원장은 "삼차신경통의 원인 자체가 신경의 이상은 아니지만, 압박을 받는 과정이 계속되면 신경 손상이 일어날 위험이 높아 정밀한 진단 및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특정 질환에 의한 삼차신경통 역시 원인이 되는 질환 치료가 선행되어야 하는 만큼 정확한 원인 파악 및 적절한 치료 계획의 수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우선 진통제 및 항경련제 등 약물치료를 한다. 약물치료 후에도 재발이 잦거나 통증이 악화하면 수술적 요법인 ‘미세혈관감압술’을 고려할 수 있다. 미세혈관감압술은 신경과 이를 압박하는 혈관을 분리해 통증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신경외과 치료술이다. 귀 뒷부분을 4~5cm가량 절개한 뒤 문제가 되는 신경과 혈관을 분리해 완충제 역할을 하는 물질(테프론)을 삽입해 혈관 박동 전달을 막는방식이다. 지난 30여 년간 꾸준히 시행되어 온 수술로 완치율이 상당히 높다. 최근에는 뇌 MRI를 통한 정밀한 모니터링 및 고도화된 수술 기법을 적용하는 만큼 수술 예후가 더욱 좋아지는 추세다.

윤강준 대표원장은 "정밀한 술기가 필수적인 수술인 만큼, 풍부한 삼차신경통 수술 경험을 비롯해 다양한 진료 경력을 갖춘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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