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새 외인타자 영입, 내년으로 넘어간다 "1루-외야 탐색, 마틴 재계약도 고려 중"

양정웅 기자 2023. 12. 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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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제이슨 마틴. /사진=NC 다이노스
NC 선수단. /사진=NC 다이노스
외국인 선수 전원 교체에 나선 NC 다이노스. 투수 2명은 이미 정해졌지만, 아직 타자 한 자리는 결정되지 않았다. NC의 협상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NC 관계자는 26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외국인 타자는) 계속 후보를 찾고 협상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며 "한국에 오려는 선수 중 좋은 타자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겨울 NC는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바꿔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올해 20승을 거두며 리그 MVP와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에이스 에릭 페디(30)가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했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4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NC는 투수 태너 털리(29)와 외야수 제이슨 마틴(28)을 제외했다.

페디의 교체는 구단이 의도하지 않은 부분이었다. 그는 정규시즌 30경기에서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1위)을 달성한 동시에 1986년 해태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에 페넌트레이스 MVP와 최동원상,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상복이 넘치는 한 시즌을 보냈다. 이에 해외리그의 관심이 높아졌고, 결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194억 원) 계약을 맺고 미국 복귀를 결정했다.

에릭 페디가 2023 KBO 시상식에서 자신의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두 선수의 교체는 어느 정도 예상된 상황이었다. 8월 초 대체 선수로 NC에 입단한 태너는 안정적인 제구(9이닝당 1.8볼넷)를 통해 후반기 11경기(64⅔이닝)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로 좋은 기록을 선보였다. 지난해 트리플A 홈런왕(32개) 경력으로 화제를 모은 마틴은 시즌 초반 내복사근 부상에도 118경기 타율 0.283 17홈런 90타점 15도루 OPS 0.815의 성적을 거뒀다.

두 선수 모두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눈에 띄는 포인트가 없었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의 부진도 겹쳤다. 마틴은 이번 NC의 포스트시즌 9경기에 모두 나왔지만, 타율 0.147(34타수 5안타) 1홈런 7타점 OPS 0.483에 그쳤다.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회 말 결승 3점 홈런을 터트린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다. 시즌 막판 페디의 부상으로 인해 포스트시즌 1선발로 낙점된 태너 역시 포스트시즌 3경기 1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 스타뉴스와 만난 강인권(51) NC 감독은 "두 선수가 장단점이 확연히 드러났다는 부분에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마틴에 대해서는 "한 시즌 하면서는 본인의 것을 잘했다고 보여지지만, 임팩트가 크지 않아 아쉬움이 부각되는 면은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두 선수는 재계약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NC는 페디와 태너가 떠난 투수 두 자리는 이미 대체에 성공했다. 지난 13일에는 좌완 대니얼 카스타노와 총액 85만 달러 규모에 계약을 맺었고, 이어 19일에는 왼손투수 카일 하트와도 총액 90만 달러의 몸값을 안겨주며 품었다. 하지만 아직 타자 한 자리는 정해지지 않았다.

NC의 2024시즌 외국인 투수인 대니얼 카스타노(왼쪽)와 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구단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 타자 후보군과 대화를 나누면서 오퍼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선수들을 만났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협상에 이른 건은 없다.

이번 겨울 외국인 선수 시장은 특히 타자 쪽에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타자 쪽은 정말 가뭄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LG 트윈스(오스틴 딘), SSG 랜더스(기예르모 에레디아), KIA 타이거즈(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재계약을 선택했고, 두산 베어스(헨리 라모스)와 KT 위즈(멜 로하스 주니어)는 KBO 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를 잡았다. NC 관계자 역시 "후보가 많지는 않다"고 어려움을 표시했다.

제이슨 마틴. /사진=양정웅 기자
현재 NC가 노리는 포지션은 외야수와 1루수다. 외야진은 박건우(33)나 손아섭(35), 권희동(33) 등의 선수가 있지만 체력 안배를 위해서라도 외야 한 자리에 고정적으로 출전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또한 오영수(23)나 도태훈(30), 윤형준(29) 등의 자원이 있지만 다소 약한 1루수 자리도 강화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특정 툴을 선호하는 상황은 아니다. 이 관계자는 "특별히 한두 가지 포인트가 있는 건 아니고, 가능한 좋은 타자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NC의 외국인 선수 선택 기조는 '시장에 나온 가장 좋은 선수를 선택한다'인데, 이번 외국인 타자 수급도 비슷하게 접근하고 있다. 다만 능력 외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있다. 구단 관계자는 "단순히 현재 FA(프리에이전트) 신분인 것만 아니라, 한국에 정말 오고 싶어 한다는 게 뒷받침돼야 한다"며 "그 중에서 좋은 타자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앤서니 알포드. /사진=뉴시스
현재 시장에는 마틴을 비롯해 앤서니 알포드(전 KT) 등 올해 준수한 성적을 거둔 외국인 타자들이 풀린 상황이다. '마틴이나 알포드 등 경험자들과 계약할 가능성은 있나'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마틴은 현재도 고려하고 있다. 가능한 후보들이 마틴보다 낫지 않다고 판단되면 재계약을 추진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고, 알포드에 대해서는 "접촉하거나 대화한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남은 선수 중에 제일 낫다면 생각해볼 만은 하다"고 전했다.

어느 외국인 선수가 오더라도 우선 2023년을 넘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국은 크리스마스 이후 연말연시에는 대부분의 회사가 연휴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NC 관계자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꽤 있다. 이 시기에는 미국도 답변이 느리기 때문에 빠른 진행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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