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 순항…5년내 매출 2조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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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이 5년 안에 매출 2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국산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은 내년 미국 진출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최종 임상 결과가 나온다.
올 들어 국내 처방약 시장에서 1433억원 매출(11월 누적 기준)을 올린 케이캡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21년 기술수출 당시 케이캡 미국 매출 목표치를 6500억원 정도로 제시한 세벨라도 최근 이 수치를 1조원 이상으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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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임상 마무리…美진출 기대
기술수출 80개국 확대 예상
만성 변비 치료제 등도 '속도'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 날 것
HK이노엔이 5년 안에 매출 2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국산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은 내년 미국 진출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최종 임상 결과가 나온다. 반려견용 아토피 치료제, 만성 변비치료제 등 추가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높여 글로벌 제약회사로 거듭나는 게 목표다.
“내년부터 보령과 공동 판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최근 기자를 만나 “순환기계에 강점이 있는 보령(옛 보령제약)과의 코프로모션(공동 판매) 계약으로 케이캡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2028년께 매출 2조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 CJ헬스케어로 출범한 HK이노엔은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됐다. 한국콜마 자회사 편입 당시 500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8465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올 들어 국내 처방약 시장에서 1433억원 매출(11월 누적 기준)을 올린 케이캡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내년 1월부터 HK이노엔은 케이캡 판매 시스템에 변화를 준다. 보령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 패밀리를 함께 판매하는 공동 영업·마케팅에 나선다. 국산 신약을 보유한 기업들이 힘을 합쳐 판매망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기로 한 첫 번째 사례다. 곽 대표는 “매출 확대, 수익성 개선, 신시장 진출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은 계약”이라며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새롭게 저용량 케이캡(25㎎)을 처방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 추가 기술수출 청신호
HK이노엔의 미국 파트너사인 세벨라파마슈티컬스는 케이캡 미국 출시를 위해 임상 3상 시험을 하고 있다. 내년께 긍정적 결과를 확인할 것으로 곽 대표는 내다봤다. 이후 후속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6년께 미국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당초 세벨라는 미국 내 동일 계열 첫 제품보다 케이캡 출시가 5~6년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선발 주자들의 허가 일정이 미뤄지면서 출시 격차가 좁혀졌다. 케이캡의 미국 매출 목표치가 점차 높아지는 배경이다. 2021년 기술수출 당시 케이캡 미국 매출 목표치를 6500억원 정도로 제시한 세벨라도 최근 이 수치를 1조원 이상으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과 중동에 케이캡 기술을 수출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이들 논의가 마무리되면 케이캡 기술수출 국가는 35개국에서 80개국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8년 100개국에 진출한다는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평가다.
중국에선 지난해 파트너사 뤄신이 케이캡을 출시했다. 올해 말까지 대형병원 700곳 중 80% 정도에서 케이캡 처방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양수액 등으로 수익성 개선할 것”
후속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반려견용 아토피 치료제는 임상 2상 단계다. 글로벌 기업과 기술수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동일 성분으로 사람용 바르는 아토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폐암 신약 ‘IN-119873’, 변비약 ‘IN-114199’ 등도 개발에 나섰다. IN-114199는 내년에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 진입한다. 시장성이 큰 일본 중국 등에 조기 기술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필수의약품으로 꼽히는 수액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수익성 높은 영양수액(TPN) 설비는 2~3배 확장할 계획이다. 올 10월엔 적혈구생성인자(EPO) 신공장 공사를 시작했다. 2027년 가동과 함께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곽 대표는 “국산 신약의 글로벌 진출을 통해 매출과 이익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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