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서 제조 '강남 마약음료' 주범, 8개월 만에 중국서 강제송환

▲ 26일 중국에서 국내로 송환된 강남 마약음료 피의자가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경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주에서 일명 ‘마약음료’를 제조해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주범인 20대 남성이 범행 8개월여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26일 오후 지난 4월 발생한 ‘강남 마약음료’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모(26)씨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중국으로 출국한 뒤 현지에 머무르며 국내외 공범들과 공모해 필로폰과 우유를 섞은 이른바 ‘마약음료’를 만들어 지난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집중력 강화 음료’라고 속여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이씨는 마약음료를 마신 피해 학생의 부모들에게 ‘자녀가 마약을 복용했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려 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이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 수배서를 발부받고 중국 측과의 공조를 통해 지난 5월 중국 공안이 이씨를 검거했다.

검거 이후, 이씨 송환을 위한 양국 간 협의가 이어져 중국 공안부는 지난 20일 이씨의 강제 추방을 결정했다.

경찰청은 지린성 연길시로 호송팀을 급파해 사건 발생 약 8개월 만에 송환 절차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씨의 지시를 받아 마약음료를 제조한 중학교 동창 길모(25)씨는 지난 10월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형량이 가볍다며 항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