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도봉구 아파트, 3층 작은방에 담배꽁초가…주민 과실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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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 사고와 관련, 경찰이 발화 원인을 주민의 과실로 잠정 결론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또 "감식 과정에서 담배꽁초 등을 발견해 화재와의 관련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그 외의 화재 원인과 관련한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해서도 폭넓게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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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 사고와 관련, 경찰이 발화 원인을 주민의 과실로 잠정 결론내렸다. 현장에서는 담배꽁초가 발견됐다.
26일 현장 감식을 진행한 뒤 경찰 관계자는 "3층의 한 호실 거실에 인접한 작은 방에서 최초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기적 원인에 의한 발화는 아니고 방화의 가능성도 높지 않다. 부주의에 의한 화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또 "감식 과정에서 담배꽁초 등을 발견해 화재와의 관련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그 외의 화재 원인과 관련한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해서도 폭넓게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사고 당시 아파트 내부 방화문이 모두 열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1층이 개방형인 필로티 구조로 돼 있어 공기가 빠르게 유입된 점도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당시 화재경보기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포함한 감식 결과를 3주쯤 뒤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아파트 3층에서 지난 25일 오전 4시57분쯤 시작된 불길은 최초 신고 후 약 4시간만인 오전 8시40분쯤 완전히 꺼졌다. 이 사고로 3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3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날 감식과 별개로 숨진 이들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자녀를 안고 뛰어내려 숨진 박모씨(33)에 대해 '추락에 의한 여러 둔력 손상', 화재를 최초 신고하고 위층에 화재를 알리러 올라가다 숨진 채 발견된 임모씨(38)에 대해 '화재 연기 흡입에 의한 화재사'라는 부검 1차 소견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 등은 발견되지 않았고 조직, 독극물 검사 등을 진행한 후 최종 사인 결론을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처음 불이난 3층 호실은 지난해 8월23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임의경매 개시가 결정된 후 올해 들어 두차례 유찰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호실 창문에는 평소 정치적인 문구 등이 적힌 A4 용지가 붙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주변 주민들은 "평소 조금 특이한 집이라는 소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호실에 거주하는 70대 김모씨 부부는 화재 직후 구조됐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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