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3총리 회동, 상황 조성 안되면 어려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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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미국, 일본이랑만 잘 지내면 모든 게 잘 되는 것처럼 대단히 시대를 잘못 읽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3총리(김부겸·이낙연·정세균) 회동'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의미있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결단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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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미국, 일본이랑만 잘 지내면 모든 게 잘 되는 것처럼 대단히 시대를 잘못 읽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3총리(김부겸·이낙연·정세균) 회동'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의미있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결단을 압박했다. 이 전 총리는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을 요구해왔다.
이 전 총리는 26일 서울 강북구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김대중 정부 강북지회 출범식 축사를 위해 연단에 섰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 꼭 한가지만 들려드리고 싶은 김대중 정신이 있다"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던 과정을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과거 미국의 힘이 압도적으로 강했을 때에도 중국, 러시아에 사람을 똑같이 보내 남북정상회담 취지를 설명하게 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3대 원한과 3대 갈등을 없애려고 도전한 최초의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서 갈등과 보혁 갈등을 없애기 위해 헌정 사상 첫 연합정부를 꾸렸고, 남북 갈등과 한일 갈등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대들은 말로만 김대중 정신을 되살리자고 하고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같은 시대를 살았던 우리는 참 축복받은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정세균·김부겸 등 3총리 회동 가능성에 대해 "(회동의) 의미가 있어야 한다"며 "적절한 상황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모임도 어려울 수 있다는 뜻도 된다"고 답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이날 아침 정세균 전 총리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뒤 "적절한 상황이 조성된다면 김 전 총리를 포함한 3총리 회동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무엇이 적절한 것이냐(고 묻는다면) 의미 있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어떤 의미가 있어야 하냐'는 질문에 "제가 이제까지 해왔던 말을 토대로 유추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총리는 앞서 지도부에 당 쇄신 시한을 '연말'로 제시하고, 이재명 대표의 사퇴와 통합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요구해왔다. 이 전 총리는 이 대표의 결단이 없다면 새해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총리는 3총리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이른바 '통합 선대위' 구상에 대해선 취재진에게 "그것이 발표가 된 것이냐"고 되물은 뒤 "가상을 전제로 이야기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와의 소통은 아직 없다고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 대표의 연락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조정되고 있거나 그런 일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 검증 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최성 전 고양시장이 이 전 총리 신당 합류를 선언한 데 대해선 "정치인들의 선택은 늘 어렵다"며 "그 선택에 행운이 따르길 바란다"고 답했다.
[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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