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즌 WAR 0.3이었던 그 페디가” 친정팀 언론도 놀랐다, 1500만 달러짜리 금의환향

김태우 기자 2023. 12. 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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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30‧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유망주 투수였다.

페디의 친정팀인 워싱턴을 커버하는 미 동부 스포츠 네트워크 'MASN'은 2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통산 0.3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기록한 전 워싱턴의 1라운드 지명자 페디도 KBO리그에서 투수로 활약한 뒤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놀라워했다.

하지만 페디의 부단한 노력, KBO리그에서 얻은 안정된 기회, 그리고 투수가 부족한 메이저리그 사정이 맞물려 성공적인 유턴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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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리그를 폭격한 뒤 메이저리그로 유턴한 에릭 페디 ⓒ곽혜미 기자
▲ 워싱턴에서 실패한 유망주였던 페디는 한국에서의 1년을 전환점으로 삼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에릭 페디(30‧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유망주 투수였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잘 나갔던 투수였고, 고교 지명 후에도 샌디에이고의 지명을 받았을 정도였다. 지명을 거부하고 대학에 진학한 뒤 가치는 더 커졌다.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8순위에 워싱턴 유니폼을 입었다.

여러모로 완성형 선발 투수감이라는 평가가 자자했다. 워싱턴도 페디를 각별하게 생각하며 키웠다. 팀의 핵심 유망주였다. 메이저리그 전체 유망주 순위에서도 항상 ‘TOP 100’에 들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고,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팬들에게 선을 보였다. 데뷔 시즌 출전 3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갔다. 워싱턴이 그를 선발 투수로 본다는 의미였다.

페디는 2018년에도 11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갔고, 2019년에는 21경기(선발 12경기)에 나가 점차 출전 비중을 높였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단축 시즌 때는 팀의 로테이션 멤버로 고정됐다. 2021년부터는 풀타임 선발 실험대에 올랐다. 2021년 29경기(선발 27경기)에 나가 7승9패 평균자책점 5.47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성장이 생각보다 더뎠다. 2022년에도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으며 27경기 모두를 선발로 출발했으나 6승13패 평균자책점 5.81에 그쳤다. 페디에게 더 많은 연봉을 주길 꺼려한 워싱턴은 그를 논텐더 처리하며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그 다음은 한국 팬들이 잘 아는 스토리다. 페디는 2023년 NC와 계약해 대활약을 했다. 올 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난다. 사상 첫 외국인 투수 트리플 크라운도 해냈다.

그런 페디는 단순히 운만 좋은 게 아니었다. 페디는 2022년 워싱턴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고 자신의 투수 인생을 뜯어고쳐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메이저리그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려 많은 훈련 시설이 있는 미 애리조나주로 이사했다. 그리고 애리조나에서 스위퍼를 연마하고, 트레이닝 기법도 달리 하며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기다렸다. 그 결과는 KBO리그의 폭격이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페디를 주목했다. 페디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한 차례 평가를 거친 선수였다. 그 평가 보고서에는 ‘실패’라는 단어가 있었다. 하지만 스카우트들은 페디의 경기력이 달라졌다고 확신했고, 많은 구단들이 페디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결국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컴백에 성공했다.

▲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한 에릭 페디 ⓒ곽혜미 기자
▲ 페디의 계약은 친정팀 언론에서도 놀랄 만한 규모였다 ⓒ곽혜미 기자

친정팀 언론도 놀란 유턴이었다. 메이저리그, 혹은 미국 무대로 돌아올 수는 있어도 이 정도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던 관계자들이 많았던 까닭이다. 페디의 친정팀인 워싱턴을 커버하는 미 동부 스포츠 네트워크 ‘MASN’은 2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통산 0.3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기록한 전 워싱턴의 1라운드 지명자 페디도 KBO리그에서 투수로 활약한 뒤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놀라워했다.

사실 워싱턴이 보는 페디는 흔한 ‘실패한 유망주’에 가까웠다. 메이저리그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에서 21승33패 평균자책점 5.41의 성적에 그쳤다. 사실 그 정도 투수는 메이저리그에 많다. 2년간 기회를 얻은 것도 리빌딩 팀인 워싱턴이었기에 가능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페디의 부단한 노력, KBO리그에서 얻은 안정된 기회, 그리고 투수가 부족한 메이저리그 사정이 맞물려 성공적인 유턴이 이뤄졌다. 페디의 유턴은 올해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을 주목시킨 깜짝 뉴스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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