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27일 노원구 갈빗집서 ‘탈당 기자회견’…지지자들 “더 의미 있을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27일 서울 노원구 음식점서 탈당 기자회견 예정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강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탈당 기자회견이 27일 서울 노원구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갈빗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알리는 동시에 신당 창당 등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통상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이 열리는 것과 달리 음식점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를 알릴 계획이어서 더욱 이목이 쏠린다. 무엇보다 기자회견이 열릴 음식점이 이 전 대표의 이전 세 차례 낙선과 연관 있는 서울 노원구에 속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예정 시간보다 먼저 가자’, ‘탈당 회견을 노원구에서 하든 다른 곳에서 하든 모두 지지한다’, ‘노원구들과 함께하는 기자회견이라니 더욱 의미 있을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전 대표가 당과 갈라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거듭 나왔다.

앞서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탈당할 수밖에 없도록 당에 대해 비판적인 말을 너무 많이 했다”며 “날짜를 특정한 것이 전략적인 실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탈당할 경우 우리에게 유리할 일은 하나도 없다”면서도, “불리한 상황도 그렇게 커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여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당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KBS ‘특집1라디오 오늘’에 나와 “생방송 중 아버지뻘 정치인(안철수 의원)에게 비속어를 쓰는 등 인성파탄적 면모를 보여준 특정 정치인을 붙잡고 말고를 가지고 청년 민심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잘못된 계산”이라며, 방송 시점에서 취임식을 앞두고 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전 대표와의 관계 재정립에 에너지를 쓰느니 민생과 직결된 다른 현안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