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계약 시한 4주 남기고 한발도 못뗀 HMM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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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지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과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등 매각 측이 본계약상 '주주 간 조건' 협상 과정에서 좀처럼 진도를 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매각 측은 우협 선정 뒤 현재까지 하림그룹과 단 한 차례 주관사 간 킥오프 미팅 정도만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미팅 뒤 현재까지 하림그룹 측은 본입찰 당시 제출한 주주 간 조건 계약 조항에 대해 공식적으로 마크업(수정의견 제안)한 서류를 전달받은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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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조건 놓고 기싸움 팽팽
하림, 인위적 구조조정 없어
팬오션과 HMM 합병설 부인
"인수후 배당 최소화 바람직"
HMM 지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과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등 매각 측이 본계약상 '주주 간 조건' 협상 과정에서 좀처럼 진도를 빼지 못하고 있다.
협상 시한은 4주밖에 남지 않았지만 우협 선정 뒤 한 차례 킥오프 미팅을 가졌을 뿐 현재까지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팽팽한 기 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계약이 예정대로 성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MM 지분 매각 측은 지난 18일 보유 중인 HMM 주식 3억9879만주(57.9%)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을 선정한 뒤 협상 시한을 다음달 23일까지 5주로 제한한다고 통보했다.
여기에 매도자가 2주를 추가로 연장할 수 있도록 재량을 부여한 만큼 늦어도 내년 2월 초까지는 양측의 협상 결과가 나와야 한다. 협상 기한이 지나도록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HMM의 새 주인 찾기가 무산될 수 있다. 그러나 매각 측은 우협 선정 뒤 현재까지 하림그룹과 단 한 차례 주관사 간 킥오프 미팅 정도만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 측 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 측 주관사는 EY한영이 맡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매각 측이 언론에 공개되며 논란이 된 주주 간 계약 조건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만 밝혔을 뿐 그 이상의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미팅 뒤 현재까지 하림그룹 측은 본입찰 당시 제출한 주주 간 조건 계약 조항에 대해 공식적으로 마크업(수정의견 제안)한 서류를 전달받은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 측은 우협 선정 전부터 매각 측에 보유 중인 영구채의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 달라는 내용을 포함한 수정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IB업계에선 양측이 주주 간 계약 세부 조건 조율을 놓고 초반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 가운데 이번 매각을 반대하는 HMM 노조 분위기 등이 매각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림그룹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려를 일축했다. 하림그룹은 "HMM이 보유한 현금자산은 해운 불황에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게 그룹의 확고한 생각"이라며 "HMM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배당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팬오션도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수·합병(M&A) 이후 5년 동안 배당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구채 전환 유예를 통해 추가 배당을 받을 의도는 전혀 없다"며 "오버행 이슈 해소를 통한 이해관계자 보호를 위해 일정 기간 영구채 전환 유예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배당을 통해 하림그룹이 10조원에 달하는 HMM의 유보금을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또 팬오션과 HMM의 합병설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림그룹은 "팬오션과 HMM의 합병이나 사업구조의 인위적 조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팬오션과 HMM도 계열사 간 독립 경영과 선의의 경쟁을 촉진하는 동일한 원칙 아래 각 사의 전통과 기업문화가 잘 존중되고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대석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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