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취임식서 윤석열 롤모델 '처칠' 인용…"싸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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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상식적인 많은 국민들을 대신해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특권세력과 싸울 겁니다. 호남에서, 영남에서, 충청에서, 강원에서, 제주에서, 경기에서, 서울에서 싸울 겁니다. 그리고, 용기와 헌신으로 반드시 이길 겁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취임식에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1940년 6월4일 연설을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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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장관 취임식 때 착용한 '용비어천가' 넥타이 매고 등장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우리는 상식적인 많은 국민들을 대신해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특권세력과 싸울 겁니다. 호남에서, 영남에서, 충청에서, 강원에서, 제주에서, 경기에서, 서울에서 싸울 겁니다. 그리고, 용기와 헌신으로 반드시 이길 겁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취임식에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1940년 6월4일 연설을 소환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개전 초기 국민들의 항전 의지를 다졌던 처칠의 연설을 활용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운동권 세력'에 칼을 겨눴다.
한 비대위원장이 인용한 처칠 전 총리의 연설은 프랑스가 패망 위기에 빠지고, 영국 병사들이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해변에서 무사히 철수하고나서 영국 하원에서 나온 것이다. 덩케르크에 고립돼 전멸당할 뻔 했던 연합군은 작전이 성공해 가까스로 빠져나왔고, 이 작전은 이후 연합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기현 당대표의 사퇴 및 당 지지율 하락의 위기를 세계대전에서 급박했던 영국의 상황에 빗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이기겠단 의지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 비대위원장은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이다(Fear is a reaction. Courage is a decision)"며 한 차례 더 처칠 전 총리의 말을 빌렸다. 그는 "이대로 가면, 지금의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와 전제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상식적인 사람들이 맞이한 어려운 현실은, 우리 모두 공포를 느낄만 하다"며 "저는 용기내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한 비대위원장은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이란 말을 지난 6월 6·25 전쟁 순직 교도관 추모 공간 충혼탑 제막식에서도 한 차례 꺼낸 적 있다.
그간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부터 처칠 전 총리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아오며 여러 차례 처칠 전 총리를 인용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첫 시정연설에서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을 언급했다. 그는 대선 후보시절 SBS라디오에 나와 "(영국에서) 나치와 타협하자는 정치권의 요구가 많았는데 (처칠 전 총리가) 국민들을 설득해, 자유민주라고 하는 무너질 뻔한 질서를 회복시켰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한 비대위원장이 처칠 전 총리의 연설을 수차례 인용하며 이재명 대표를 전면 겨냥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문제로 제기된 '당정관계' 정상화 보단 지지층 집결을 택했단 해석이 나온다.
이날 한 비대위원장의 연설을 지켜보던 20여명의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은 함성소리와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한 비대위원장이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달라야 하지 않겠냐"고 발언하자 취임식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옳소"라는 함성과 박수로 가득찼다. 이날 연설 중 박수는 9회 가량 나왔다.
한편 한 비대위원장이 이날 취임식에 메고 나온 넥타이는 조선 세종 때 훈민정음으로 쓴 최초의 작품인 용비어천가가 새겨져 있는 제품이다. 구체적으로 용비어천가의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려 꽃이 좋아지고 열매가 많아지나니' 부분이 적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5월 법무부 장관 취임식에도 이 넥타이를 매 화제가 됐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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