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암투 끼어들 자리 없다"…당정관계 재정립 의지 밝힌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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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당정관계와 관련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하겠다"며 재정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존의 수직적 당정관계에서 탈피, 동반자적 관계에서 '할 일'을 하는 여당으로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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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공관위 인사에서 당정관계 재정립 시험대 오를 듯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당정관계와 관련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하겠다"며 재정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존의 수직적 당정관계에서 탈피, 동반자적 관계에서 '할 일'을 하는 여당으로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취임 입장 발표에서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고 대통령은 대통령의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당정관계가 수직적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대통령과 여당, 여당과 대통령, 여당과 정부는 헌법과 법률의 범위 내에서 각자 할 일을 하는 국민을 위해서 할 일을 하는 기관"이라며 "거기에 '수직적'이니 '수평적'이니 이야기가 나올게 아니고 각자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라고 강조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또 "대통령은 여당이 있기 때문에 정책적인 설명을 더 잘 할 수 있고, 여당이 사랑받아야 대통령이 더 힘을 받게 될 것"이라며 "여당은 비록 우리가 (현재) 소수당이지만 대통령을 보유하기 때문에 정책적 실천력을 갖는다. 서로 보완하고 동반자적 관계이지 사극에 나올법한 궁중암투는 지금 이 관계에 끼어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정 관계 변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한 비대위원장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과제로 '윤바타'(윤석열 대통령 아바타) 이미지 불식이 꼽히기도 했다. 전임 김기현 지도부가 윤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기에 당정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역대 사례에서도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던 비대위 역시 정권과의 차별성이 배경이 됐다. 지난 2012년 총선 당시에는 MB정부와 당시 박근혜 비대위가 전혀 다른 정권처럼 차별화를 이루는 데 성공한 것이 19대 총선 승리 배경이 됐다.
다만 한 비대위원장은 대대적이고 즉각적인 당정 관계의 변화보다는 보완적인 관계를 제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집권여당으로 야당보다 우위에 선 정치적 환경을 활용하고 상호 협력하면서 보완하는 관계로 당을 이끌겠다는 일성이라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공천을 어떤 식으로 하고 영입 인사들을 어떻게 인사 할 건인지에 대한 과정에서 당정관계 정상화가 시험대에 오를 것 같다"며 "당장 공관위원장 인사부터 시험대에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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