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ML 연수→퓨처스 코치…은퇴 2년 만에 1군 타격코치 중책, KT 방망이 화끈해질까
[OSEN=이후광 기자] KT 위즈가 2019년 이후 5년 만에 1군 메인 타격코치를 전격 교체했다. 주인공은 2021년 은퇴 후 프런트와 퓨처스 코치로 경험을 쌓은 ‘영원한 캡틴’ 유한준 코치다.
KT 위즈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4시즌 1군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했다”라고 밝혔다.
1군 코칭스태프 보직에서 가장 눈에 띈 건 2020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김강 코치가 담당했던 타격 파트의 변화다. KT는 “유한준 코치가 1군 메인 타격코치를 맡고, 김강 코치가 1군 보조 타격코치로 이동했다”라고 전했다.
KT 1군 타격코치는 2019년 이강철 감독 부임 후 수석코치를 제외하고 가장 변화가 없는 자리였다. 첫해 샌디 게레로 코치가 역할을 수행한 뒤 그해 1군 보조 타격코치였던 김강 코치가 2020년부터 자리를 물려받아 4년 연속 1군 타격을 지도했다. 김강 코치는 1988년생의 어린 지도자로 이슈를 모은 바 있다.
새롭게 KT 1군 타격 지도를 맡게 된 유한준 코치는 ‘팀 KT’의 살아있는 역사다. 현역 시절은 물론이고 프런트 및 지도자로 연 제2의 인생 또한 타의 귀감이 되며 2021년 은퇴 후 불과 2년 만에 1군 메인 타격코치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유한준 코치는 유신고-동국대를 나와 2004년 현대 유니콘스 입단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히어로즈를 거쳐 2016시즌에 앞서 KT와 FA 계약을 맺었고, 2021년 마침내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경험하며 그토록 원했던 우승반지를 거머쥐었다.
유한준은 박수칠 때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결심, 2021년 11월 24일 구단을 통해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현역 은퇴 후 지난해 KT 운영팀에서 프런트 경험을 쌓은 유한준 코치는 올해 구단 지원을 받아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이후 익산으로 향해 퓨처스 타격코치를 맡아 2군 선수들을 지도했고, KT가 연패에 시달리던 4월 말 조중근 코치 대신 1군 보조 타격코치를 맡게 됐다.
당시 KT 이강철 감독은 유한준 코치의 콜업에 대해 “어차피 써야할 코치였는데 조금 일찍 불렀다. 선수들을 잘 알고, 선수들과 잘 어울린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조언을 해줬으면 한다. 분위기 쇄신 차원의 콜업”이라며 “만약에 여의치 않으면 그냥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켜서 방망이를 잡게 할 생각이다”라고 웃으며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전임자인 김강 코치는 1군 무대, 더 나아가 가을이 익숙하지 않았던 KT 타선의 밑그림을 그린 장본인이라고 볼 수 있다. 나이와 관계없이 끊임없는 연구와 타자들과의 소통으로 마법사 타선을 환골탈태시켰다. 2021년 창단 첫 통합우승에 이어 2022년 자신보다 2년 선배인 박병호를 홈런왕으로 부활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유한준 코치는 김강 코치가 다져놓은 밑그림에 색을 입히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역 시절 1군 통산 1650경기 타율 3할2리 1606안타 151홈런 883타점의 화려한 커리어와 선수들과의 유대감 있는 소통 능력을 더해 강팀 반열에 올라선 KT 공격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전망이다.
사실 KT는 타격보다 마운드의 힘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선 팀이다. 딱 필요한 점수를 낸 뒤 탄탄한 마운드가 이를 지켜내는 효율적인 야구로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 됐다. 이는 타격 침체 시 팀 전체가 슬럼프에 빠지는 부작용을 낳았는데 넉넉한 격차로 정규시즌 1위를 유지하다가 타이브레이커까지 치러야했던 2021년 10월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타격 파트 쇄신으로 팀 타격의 기복을 최소화한다면 올해 LG 트윈스에 밀려 아쉽게 놓쳤던 두 번째 우승반지를 거머쥘 기회가 다시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KT는 김기태 감독이 사의를 표한 퓨처스팀 감독에 김태한 전 1군 투수코치를 선임했다. KT는 “1군과 퓨처스팀의 원활한 소통 및 선순환 구조 강화를 위해 김 감독을 신임 퓨처스팀 감독으로 낙점했다”라고 설명했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